다음주 LPGA투어 Q스쿨 출전
미셸 위(18)가 스폰서 초청으로 나간 대회 성적으로 3년째 LPGA 투어카드를 따내는데 실패한 끝에 퀄리파잉 대회(Q스쿨)에 나가기로 했다. ‘장학생’으로 못 들어가 ‘입시’에 응한 셈이다.
지난 6월 말 US여자오픈 때 딸이 LPGA투어 상금랭킹 80위 이내에 들지 못하면 “다른 옵션이 없다”고 말했던 미셸 위의 부친 위병욱씨가 9일 남가주 팜데저트에서 “그때와 변한 게 없다”며 딸을 Q스쿨에 내보낸다고 밝혔다.
Q스쿨 1차 예선은 메이저대회 나비스코 챔피언십 무대인 남가주 팜스프링스 인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다음 주에 열린다. 미셸 위가 8학년 때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나가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우승을 다퉜던 곳이다.
13살 때부터 ‘천재 소녀’로 이름을 날렸던 미셸 위는 지난 2005년 프로로 전향한 후 2006년 시즌에는 3개 메이저 대회서 한때 선두에 오르는 등 우승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하지만 그 후 손목부상에 시달리며 실력은 물론 이미지까지 망가지는 악몽을 겪었다. 특히 아니카 소렌스탐 주최 긴 트리뷰트에서 LPGA투어 멤버가 아닌 선수가 88타 이상을 치면 그해 더 이상 투어 대회 출장이 금지되는 룰에 걸릴 위기에 몰리자 손목부상을 이유로 기권한 뒤 바로 그 다음 주 대회에 나가 도마에 오른 타격이 컸다.
미셸 위는 그 후에도 가끔 남자 대회에 나가는 등 출전을 강행했지만 13살이었던 2003년 US 여자 아마추어 퍼블릭 링크스에서 우승한 이후 5년째 우승 트로피가 없다.
하지만 미셸 위의 실력은 올해 차츰 돌아오기 시작했다. 지난 7월 스테이트팜 클래식에서 선두에 단 1타차로 파이널 라운드에 들어가는 우승기회를 잡아 Q스쿨 신세를 면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하필이면 그때 스코어카드에 사인하지 않고 스코어링 텐트를 떠나는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다음 주 ‘입시’를 치러야 하는 상황까지 온 것이다.
미셸 위는 그 다음에 나간 캐나다여자오픈에서도 공동 12위를 기록, 스윙을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
Q스쿨에 응시로 미셸 위가 “(스폰서 초청을 통한)공짜 티켓을 너무 좋아한다”는 비난을 잠재우게 된 것만은 사실이다. 미셸 위는 14살 때 다른 미 커티스컵 대표 선수들이 하나 같이 예선을 거쳐야 했을 때 혼자서만 USGA(미 골프협회)의 초청으로 US여자오픈에 출전하는 등 그 동안 ‘특혜’를 너무 많이 받는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올해는 당당히 예선을 거쳐 US여자오픈에 나갔지만 첫날 9번홀에서 9타로 헤매며 81타를 기록, 컷오프 통과에 실패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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