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투자상담은 물론 기존 고객의 재정플랜이나 포트폴리오를 재검토할 때 ‘지금 시장에 들어가야 할지 아니면 나가야 할지’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접한다. 물론 미래를 정확하게 알 수 없고 각 개인의 상황도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재정상황, 경제와 시장에 대한 진지한 분석 그리고 건전한 투자원칙과 방법에 근거한 선택의 결정이 없다면 성공적인 자산관리 또한 기대할 수 없다.
고객과 함께 하는 험난한 선택의 과정이 끝나면 직업병인지 몰라도 ‘노랗게 물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로 시작하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을 나도 모르게 주절거리게 된다.
자신에 솔직해야
골프게임의 백미는 항상 다른 내적, 외적 요소들을 고려한 최적의 샷을 선택하는 과정이다. 실력이 향상되고 특히 어려운 코스에서 라운딩할 때 이 과정은 더욱 까다롭고 중요해진다. 최적의 샷을 선택하려면 무엇보다 자신에게 솔직해야 한다.
샷의 위험성을 기준으로 세 단계의 옵션으로 분류하면 도움이 된다. 샷의 성공 가능성이 80% 이상이면 고(Go), 50%에서 80% 정도면 미들(Middle), 50% 미만일 경우 다운(Down) 샷으로 구분한다.
고 샷의 경우 목표지점에 촛점을 맞추고 기술적인 면이나 실패의 결과 등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과감하게 실행에 옮긴다. 미들 샷의 경우 실패했을 때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그린의 중앙을 노린다든지 쉬운 벙커샷이 예상되는 지역을 활용하도록 한다. 그러나 다운 샷은 사생결단의 순간이 아니면 결코 실행에 옮기지 않는다. 레이업이나 펀치 샷 등으로 다음 샷에서 승부하는 것이 좋다.
좋은 선택의 누적
성공적인 자산운용의 가장 큰 적은 시장의 불확실성과 좋지 못한 기억 등의 여러 장애물에 걸려 결정과 행동을 미루는 것이다. 짐 크레이머가 강조한 ‘황소도 돈을 벌고 곰도 돈을 벌지만 돼지는 도륙당한다’는 레슨과 같은 맥락이다. 강세장이나 약세장에서 다양한 투자전략과 방법을 통해 돈을 벌 수 있지만 재정의 바다에서 표류하게 되면 돼지처럼 도륙당하고 실패를 경험한다.
투자의 여러 요소들을 검토하고 결정을 내릴 때 시장의 가지 않은 세 갈래 길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즉 빠른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강세장, 일정한 박스권 내에서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 사이드워크(sidewalk) 마켓, 경제침체와 동반되는 약세장의 세 갈래 길에서 하나를 택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만약 강세장을 확신한다면 투자금을 일시에 투입하는데 공격적인 투자자들은 자금의 레버리지를 높이기 위해 마진이나 콜 옵션을 활용하기도 한다. 약세장이 예상될 때 일반 투자자들은 시장의 트렌드가 바뀔 때까지 기다리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공매도나 풋 옵션을 사용하기도 한다.
반면 사이드워크 마켓이 지속될 때는 시장의 변동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보다 일정한 시간과 간격을 두고 지속적으로 분할매수하는 달러 코스트 애버리징(DCA)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공격적인 투자자들이 사용하는 공매도, 마진, 옵션 등의 초단기적인 방법들은 투자위험을 낮추는 타임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고 성공률도 낮다. 하지만 비록 불완전할지라도 최적의 선택과 실행을 계속하는 것이 재정성공의 필수조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변재성
<워델&리드 재정자문 부장>
(310)89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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