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채무 …순채권 석달새 104억弗급감
우리나라가 곧 외국에 꿔준 돈(대외채권)보다 외국에서 빌린 돈(대외채무)이 많은 ‘순채무국’이 될 처지에 놓였다.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외채비중도 증가 일로여서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6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고작 27억1,000만 달러. 3월말에 비해 104억5,000만달러나 급감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분기당 100억~200억달러 가량의 순채권 감소세를 감안하면 7~8월 사이 우리나라는 이미 순채무국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우리나라는 680억8,000만달러의 순채무국이었다. 이후 국제수지흑자를 바탕으로 한 지속적 외채상환으로 2000년부터는 순채권국 지위를 회복했고 2005년말에는 순채권 규모가 1,207억달러까지 늘었다. 하지만 외채가 늘어나면서 우리나라는 8년만에 순채무국 전락을 눈앞에 두게 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대외채권ㆍ채무통계에는 채권투자만 잡힌다”며 “2005년 이후 중국증시 호황 등을 타고 우리나라는 해외투자 중 채권을 줄이고 주식을 급격히 늘린 반면 외국인들은 한ㆍ미 금리차 등을 이용해 국내 투자중 대부분을 채권에 집중했기 때문에 채무가 많이 늘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단기외채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도 걱정거리다. 만기 1년 미만 단기외채와 남은 만기가 1년이 안 되는 장기외채를 합친 ‘유동외채’ 규모는 6월말 현재 2,223억2,000만달러로 3월말보다 61억9,000만달러나 늘었다. 6월말 현재 외환보유액(2,581억달러)에서 만기 1년내 외채를 갚고 나면, 약 360억달러 밖에 안 남는 셈이다. 유동외채가 늘면 외환당국이 환율방어를 위해 달러를 쓰는데 그만큼 부담을 느끼게 된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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