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선수들의 영어사용 의무화 방침을 들고 나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AP통신은 29일 PGA 투어에서 입지를 다진 최경주(38.나이키골프)와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의 말을 인용하면서 영어를 못하면 출전 정지까지 시킬 수 있다는 LPGA 투어 방침을 비판했다.
최경주는 AP와 인터뷰에서 영어를 잘 하면 선수생활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면서도 하지만 영어를 못하면 대회 출전을 금지하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PGA 투어 신인 시절이던 2000년을 회상하면서 그 때는 영어가 익숙하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만약 그 때 LPGA 투어의 영어사용 의무화 정책이 실시됐다면 나는 집에 가야 했다고 덧붙였다.
최경주는 7년 전 인터뷰를 하면서 한 기자에게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는 단어를 가르쳐 줬는데 몇달전 그 기자를 만났을 때 그 한 단어를 기억하지 못하더라고 했다.
작년 US오픈에서 우승하며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카브레라는 골프를 치는데 영어를 잘 해야 할 필요는 없다면서 아르헨티나의 전설 로베르토 데 빈센소와 나눴던 대화를 소개했다.
빈센소는 당신이 70타 이하를 친다면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이해해 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그들은 당신과 이야기하려고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LPGA는 선수들이 영어에 유창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인터뷰나 프로암에서 `효과적으로(effective)’로 의사소통을 하는 능력만 있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영어를 쓰는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조차 LPGA가 요구하는 영어 수준에 대해 의아해 했다.
해링턴은 헬로(hello)도 영어다. 그거면 충분한가?라고 반문하면서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다는 것은 어려운 문제다. 그들에게 영어사용을 요구하고 영어를 못한다고 해서 출전을 정지 시킬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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