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한 나라의 올림픽 메달 수를 결정짓는가. 올림픽 시즌이면 나오는 질문이다. 체력은 국력, 그러므로 메달 수는 그 나라의 국력과 비례한다.
정설로 되어 있다. 그러나 색다른 주장도 있다. 한 국가 민족이 지닌 유전자가 중요하다는 유전자설이다.
미국은 다 알다시피 올림픽 최강국가다. 왜 최강인가. 세계 넘버 1의 국력이 바로 그 뒷받침을 하고 있다는 게 일반론이다. 유전자설에 따르면 반드시 그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은 이민의 나라다. 각 이민그룹은 특정분야에서 우수성을 보인다. 스포츠 부문에서도 그렇다는 것이다. 그런 다양한 유전자 집합체가 미국으로, 이것이 최다 메달국가가 되게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맞는 이론인가. 맞는 것 같기도 하다. 특정 종목에서 특정 국가가 상당히 강한 경우가 많은 게 스포츠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한국인은 활쏘기에 관한 천부적 재능을 타고난 것 같다. 세계 최강인 한국 양궁은 당할 수가 없다.” 북경 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중국이 한국에게 패배한 후 나온 중국 신문의 평가다.
‘이번에만은…’하고 벌렸다. 실제 경기에서도 평소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런데 또 다시 눈물을 머금은 것이다.
한국 여자팀은 서울 올림픽부터 내리 6연패를 했다. 남자팀도 3연패를 했다. 북경 올림픽 이전 최근 열린 두 번의 올림픽에서 한국이 따낸 금메달은 17개인데 그 중 6개를 양궁이 차지한 것이다.
그러니 ‘동이(東夷)족의 후예’로 활쏘기에 관해서는 특별한 유전인자를 지닌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마저 느끼게 된 것이다.
그 동이족에 대한 두려움은 국가대표 선발과정에서도 반영되고 있다고 한다. 지난 두 차례 올림픽 양궁 대표선수 선발에서 중국은 물론이고 러시아도 특정지역 출신으로만 채웠다.
몽고와 접경한 지역의 소수민족 출신이다. 동이족과 4촌인 이들 소수민족들이 활쏘기에 관한한 천부적 재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은 여전히 ‘한국이란 벽’을 넘지 못했다. 기술축적 면에서 여전히 한국이 한수 위이기 때문인가. 맞는 지적이다.
거기에 하나가 더 있다. 대한양궁협회가 지닌 투명성이다. 대표 선수 선발에서 학연, 지연은 전혀 통하지 않는다. 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도 대표 선발에 아무 도움이 안 된다. 오직 실력만이 그 기준이다.
그 철저한 검증제와 철저한 훈련이 ‘동이족 신화’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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