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를 통해 인간광우병에 걸릴 확률은 어떻게 될까. 담배 한 개비로 암에 걸리거나 벼락에 맞아 죽을 확률보다도 낮다.
일찍이 광우병 대재앙을 경고하고 나섰던 광우병 예언자, 리처드 로즈가 최근 내린 진단이라고 한다. 1997년 로즈는 ‘죽음의 향연’이라는 저서를 내놓았다. 한 세대도 못 가 전 세계는 인간광우병 대재앙을 맞게 된다는, 말 그대로 공포와 전율의 다큐멘터리였다.
그런 그가 입장을 바꾸었다. 그가 예상했던 인간광우병 대재앙은 더 이상 없다는 것이다. 한 걸음 더 나가 광우병은 머지않아 소멸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은 것이다.
왜 전망이 바뀌었나. 이 괴질에 대해 그동안 세계가 적극적으로 대처해왔기 때문이다. 광우병 위험이 있는 소는 철저히 도살됐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동물성 사료가 금지됐다.
그 결과 새로 인간광우병에 걸릴 확률은 이제 통계적으로 무시해도 될 정도가 됐다는 것이다.
그 광우병이 그런데 한국에서 또 다시 도질 기미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라고 했나, 그 단체가 부시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맞아 90번째 촛불시위를 계획하고 있어서다.
그 시위가 그런데 그렇다. 쇠고기뿐이 아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에, 이라크 파병 반대, 그리고 한미동맹 반대에 이르기까지 온갖 반미 세력이 집결한 양상이다.
촛불시위의 본색이 드러났다. 미친 소가 이슈가 아니었다. 한국인의 감성에 기대어 또 한번 ‘반미의 굿판’을 벌여보자는 보자는 것이다. ‘효순이· 미선이’ 사건 때처럼.
세 달을 끌어오면서 이 촛불시위와 관련해 얼마 전부터 새 용어가 등장했다. ‘Mad Korean Disease’다. 영어권 네티즌들은 한국의 촛불시위와 관련해 ‘집단 히스테리’란 표현을 써왔다. 그 게 ‘MKD’ 다시 말해 ‘광한병’이란 말로 바뀐 것이다.
그 ‘MKD’의 증상은 이렇게 정의된다. “전염성이 강하다. 감염자로 하여금 촛불을 들 게하고 시위 중 소리를 지르게 하고 폭력적이 되게 한다. 중증 환자의 경우 과학적이거나, 이성적인 토론이 불가능하게 된다….”
하여튼 보통 난리가 아니었다. ‘미친 소’를 외치며 그 수많은 청소년에, 가정주부까지 거리로 나섰으니.
어쨌거나 또 한 차례 촛불시위다 그 꽹가리 소리도 요란하다. 그 불빛이 현란하다. 그런데 힘이 없어 보인다. 부시의 방한을 맞아 촛불은 이제 마지막으로 완전연소가 되는 게 아닌지, 그런 느낌이다.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 작용한 탓인가. 아니면 진실이 무엇인지 점차 알게 되면서 제정신이 들어서인가. 광한병도 소멸될 날이 멀지 않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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