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하강 곡선을 그릴 때 마다 소비 패턴은 변하기 마련이다. 소비자들이 지출을 억제하는 것은 매우 일반적인 현상이다.
최근 소비자들은 지갑 열기를 주저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개솔린, 식품 등 각종 물가가 천정부지로 올라 실질 소득이 감소한 탓이 크다. 임금 상승률은 물가 상승률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6월 시장조사기관 닐센사가 전자 메일로 5만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는 소비자들이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고 있음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63%가 물가가 너무 올라 생계를 꾸려 나가기가 어렵다며 지출을 줄이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실시한 같은 조사 결과 보다 18%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조사 대상자들은 돈을 아끼기 위해 외식을 줄였고 유명 브랜드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선택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연방 노동부는 최근 “지난해 6월~올해 6월까지 1년 동안 베니핏을 포함해 고용주들이 종업원들에게 지불한 급여 수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 올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기간 소비자 물가지수는 5%나 올라 임금 상승폭을 훨씬 앞섰다.
요즘 경제가 침체 국면에 빠졌는지를 놓고 전문가들은 이견을 보이고 있으나 경기가 나쁘다는 사실에는 동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불경기는 70년대 중반이후 소비자들이 경험치 못했을 정도로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혹시 너무 오래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은 “돈더미에 빠진다 해도 돈을 헤프게 쓰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다른 일부는 “돈을 물 쓰듯 써 본적이 없지만 지금은 보다 엄격하게 따져보고 지출을 한다”고 말해 불경기의 강도를 실감케 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구두쇠로 변한 덕분에 식당에서 의류판매점에 이르기까지 많은 업소들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제품 가격을 내린 것은 기본이고 무료 상품과 미끼 상품 등을 내걸고 고객 유치를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소매업계 전문가들은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제품 구비 및 판매 전략 수립이 절대 필요하고 조언했다. 또한 소비심리 위축도 지출 억제의 한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매상 진작에 대한 희망을 갖기 위해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로라고 강조했다
황동휘
경제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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