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의 폭락과 함께 인플레이션 허리케인이 경제를 강타하고 있다. 한때 자산증식은 물론 현금인출기 역활을 담당했던 부동산이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경제가 침체국면에서 벗어나려면 부동산시장이 진정되고 회복되어야 한다는 점에 대부분 동의한다. 그러나 그 반전이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없으며 부동산 특히 주택의 경우 투자가 아닌 주거의 대상으로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자성론도 일고 있다. 시장은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는 격언을 다시 상기시키고 있다.
균형있는 보폭을 찾아야
드라이버에서 퍼터까지 모든 스윙은 원의 운동에 기초한다. 골퍼의 실력은 인위적인 조작을 줄여 얼마나 자연스런 원을 그려낼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강한 싱글이 되려면 원의 운동을 잘 적용해야 하는데 중심축의 개념을 알아야 한다.
스윙의 축을 하나 즉 셋업할 때 설정한 척추의 위치를 끝까지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골퍼가 많다. 이런 스윙은 파워를 약화시키고 척추를 중심으로 급속한 회전을 유발해 팔과 손같은 상체의 작은 근육들이 지나치게 활동하게 만들어 스윙의 일관성을 크게 훼손시킨다. 스윙은 어드레스, 백스윙, 다운스윙의 세 축으로 구성되며 배꼽, 오른발, 왼발이 각각 그 축이 된다. 스윙파워를 결정하는 원의 크기는 보폭 즉 양발의 거리에 좌우되는데 보폭이 넓어질수록 스윙축의 이동이 커져 원의 크기는 늘어난다. 그러나 몸을 경직되게 만들고 그 위험성도 커지기 때문에 체력 특히 하체의 회전능력과 다운스윙할 때 벌어진 하체와 상체를 얼마나 빠르게 닫을 수 있는지를 고려해 그 포지션을 결정해야 한다.
내 포트폴리오의 축
한 때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냈던 중국이나 베트남 등의 이머징마켓도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동반한 대조정을 겪으면서 이미 반토막난지 오래다. 이런 가운데 401k나 IRA와 같은 은퇴관련 구좌의 분기보고서를 살피다 소스라치게 놀란 사람들이 자문을 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친구의 리스트를 베끼거나 보고서에 기재된 최근 수익률만 따라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던 자산이 대책없이 큰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4-5년간 좋았던 이머징마켓이나 해외시장에 소위 몰빵한 사람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자산분배의 시각에서 보면 장기적으로 실현될 수 없는 즉 축이 너무 멀리 이탈해 컨트롤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각자의 재정상황, 목적, 투자기간을 고려해 그 중심축을 설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투자관련 자료를 제공하는 모닝스타는 안전성을 최우선하는 보수적인 포트폴리오에서 자산증식을 강조하는 공격적인 포트폴리오 등 5종류의 모델을 제안한다.
보수적인 투자자는 투자등급채권 35%, 고수익채권 10%, 해외채권 5%를 포함해 총 60%를 채권에 배분하고 대형주 17%, 중소형주 8% 그리고 해외주식에 7%를 투자할 것을 권장한다. 반면 공격적인 투자자는 대형주 56%, 중소형주 24%를 포함해 총 80%를 국내주식에 배분하고 나머지 20%는 해외주식에 배분하라고 조언한다. 이 제안들은 연장선상에서 이해하고 공격적인 모델로 옮겨갈수록 그 변동성과 위험성이 높아져 높은 산과 깊은 골을 예상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자산배분의 중심축을 어디에 둘지 결정해야 그 운영전략도 수립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의 축을 바로 세워야 불확실성이 커져가는 미래의 경제와 시장에서 소중한 자산을 탄력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변재성
<워델 & 리드 재정자문 부장>
(310)89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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