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KBS 아나운서의 ‘촛불집회’ 발언이 제2의 정선희 사태로 번질까 우려를 낳고 있다.
황 아나운서는 26일 오전 진행을 맡은 KBS 2FM(89.1MHz)의 <황정민의 FM대행진>의 오프닝 멘트에서 시위대의 과격해진 모습은 많이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황 아나운서는 생방송에서 경찰의 물대포야 기대한 게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시위대의 과격해진 모습은 많이 실망스러웠어요. 새로운 시위문화다 보도했던 외신들이 다시 ‘그럼 그렇지’ 하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황 아나운서의 이 같은 발언이 나간 뒤 프로그램의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질타하는 의견들이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과연 집회 연장에 단 한번이라도 나와 보고 그런 얘길하는지 의심스럽다’ ‘비폭력을 외치는 시민에게 물대포는 과연 정당한가’ ‘KBS를 지켜주는 촛불을 봤다면 그런 발언을 할 수 있는가’ 등의 글을 올리며 비난의 날을 세웠다.
황 아나운서는 이 같은 항의에 ‘용어 선택의 부적절’을 시인하며 방송을 통해 두 차례 사과했다. 촛불집회 비하 발언으로 라디오와 TV프로그램에서 줄줄이 하차한 정선희를 의식해 조기진화에 나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정민의 이 발언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삽시간에 확산됐다. 네티즌들은 황 아나운서의 과거 설화를 지적했다. 황 아나운서는 지난 2002년 KBS 2TV ‘뉴스8’을 진행하던 중 효순·미선 사건에 대한 대학생들의 시위를 보고 부끄럽다고 발언해 앵커에서 물러난 바 있다.
황 아나운서는 프로그램을 마치며 오프닝 멘트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며 수습했다. 황 아나운서는 27일 방송에도 해명과 사과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분노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토론광장에는 황정민 아나운서의 퇴출 100만 서명운동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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