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마지막 18번홀에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간 버디펏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제108회 US오픈 골프 우승컵의 주인공은 연장전의 승부로 가려지게 됐다.
15일 샌디에고 인근 토리파인스 골프장 사우스코스(파72·7,643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 날 경기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노장 로코 미디에잇(미국)이 최종 합계 1언더파 283타로 동타를 이뤄 16일 18홀 연장전으로 우승자를 가리게 됐다.
이날 단독선두로 라운드를 시작한 타이거 우즈는 지금까지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았을 때 한 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았던 터라 생애 14번째 메이저 우승이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우즈는 13번 홀(파5)과 15번 홀(파4)에서 잇따라 보기를 기록, 앞서 이븐파로 경기를 끝낸 미디에잇에 1타를 뒤져 첫 역전패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우즈는 명불허전이었다. 18번 티샷을 페어웨이 벙커로 날리고 두 번째 샷마저 러프로 향하면서 우승의 기회가 멀어지는 듯 했지만 웨지로 홀 오른쪽에 잘 붙인 뒤 13피트 훅 라인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운집한 관중들의 환호를 불러 일으켰다.
이로서 우즈와 미디에잇은 16일 18홀의 연장전을 치른다. 보통 골프투어의 경우 서든데스 연장전으로 승부를 가리지만 USGA(미국골프협회)가 주관하는 US오픈은 전통적으로 경기 다음날 18홀 연장전을 치른다.
16일 펼쳐지는 연장전 승부에서 우즈가 승리할 경우 우즈는 생애 14번째 메이저대회 챔피언에 오르게 된다. 우즈는 프로에서 총 10차례 연장전을 펼쳐 9승1패를 기록했다. 그 중 메이저 대회는 2000년 PGA 챔피언십과 2005 매스터스 두 차례였으며 모두 승리했다.
미디에잇이 우승하면 1990년 헤일 어윈(미국)이 세운 최고령 우승(45세15일)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미디에잇은 올 시즌 PGA투어 17경기에 출전 탑10에 1번 진입했으며 우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웨스트우드는 최종합계 이븐파 284타로 3위에 올랐고 로베르트 칼슨과 D.J. 트라한이 2오버파 286타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세계 2위 필 미켈슨은 마지막날 3타를 줄이는 선전을 펼쳤지만 공동 18위(6오버파 290타)에 그쳤고 한인 선수 중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앤소니 김은 합계 7오버파 291타로 공동 26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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