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미 수중발레 대표
베키 김씨 포부
=====
“목표는 물론 금메달이지요. 일생에 한 번 올 특별한 순간을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나누며 영원히 잊혀 지지 않을 최고의 추억을 만들고 싶어요.” 오는 8월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미 수중발레(synchronized swimming)팀에는 한인 2세 선수가 한 명 포함되어 있다. 오하이오 스테이트 학생으로 현재 올림픽 대표팀 훈련을 위해 휴학중인 베키 김(23·한국명 정현)이 그 주인공.
북가주 월넛크릭에서 지난 1994년부터 노숙자들과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선교사역을 하는 ‘잃은 양 선교회’를 이끌어온 김병일 목사(55)와 김재인씨(53)의 1남2녀 중 둘째인 베키 김은 사실상 백인 일색인 미국 수중발레에서 올림픽 대표로 뽑힌 최초의 한인 선수다.
베키 김은 1985년 샌프란시스코 인근 레드우드시티에서 출생한 100% ‘캘리포니아 걸’이다. 만 9세 때 수영장에 갔다가 풀 반대쪽에서 연습중인 수중발레 선수들을 보고 홀딱 반해 엄마를 졸라 당장 수중발레를 시작했다는 그녀는 그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따겠다는 생각이 끊어진 적이 없단다. 결국 8년 전부터 각종 주니어 대표를 거쳐 국가 대표로 선발된 베키 김은 지난해 7월 미 대표팀 멤버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벌어진 팬아메리칸 게임에 출전, 금메달을 따내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제 베이징에서 금메달을 따면 평생의 꿈을 100% 달성하게 된다. 미국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러시아, 스페인, 그리고 중국과 함께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그녀의 꿈이 성취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미국에서 태어나 자라난 2세지만 베키 김은 거의 1시간여에 걸친 인터뷰 동안 영어가 거의 필요 없을 정도로 한국말이 유창했다. 지금 휴학중인 오하이오 스테이트에서도 한국어를 전공했다. 그녀는 또 파란 눈의 대표팀 동료들에겐 ‘한류 전도사’다. 집이 대표팀 훈련장에서 차로 1시간 거리를 있는 탓에 종종 팀메이트들을 집에 초대해 갈비와 김치파티를 열어줬고 그 때마다 동료들은 너무 맛있다며 “미국과 한국 두 문화를 모두 누릴 수 있는 베키는 좋겠다”고 부러워한다고 한다. 그녀의 유창한 한국말 실력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다시 한 번 빛을 발할 것이다. 미 대표팀이 오는 8월5일 중국 베이징에 들어가 개막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한국으로 가 거기서 약 2주 동안 훈련을 한 뒤 베이징에 돌아가 8월18일부터 경기에 참석하는 것. 한국에 있는 동안 그녀는 ‘아메리칸 베키 김’이 아닌 ‘코리안 김정현’으로 동료들의 길잡이 역할을 할 기대에 부풀어 있기도 하다.
아버지는 물론 할아버지도 목사님인 베키 김은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는 성경 빌립보서 4장13절 말씀을 붙잡고 기도해 왔다는 그녀는 “하나님이 도와주시지 않았다면 지금 나는 없다”고 고백한다. 지난 14년간의 노력과 기도의 결실이 맺히는 순간이 이제 약 10주 앞으로 다가왔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