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직원에 구멍 뚫린 국경… 순찰대·세관원 341명 비리혐의 수사
국경순찰대 산하 관세국경수비국(CBP·Custom & Border Protection) 요원들의 부패로 인해 미국의 국경이 구멍투성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003년 이후 멕시코 인접 국경에서 일하는 341명의 순찰대원과 CBP 요원들이 부패 의혹으로 내부조사의 수사를 받았거나 수사를 받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국경순찰대는 2009년 말까지 요원 인력을 2만명으로 대폭 늘리는 등 9.11테러를 계기로 전국 최대 규모의 치안기관으로 급팽창하고 있는 가운데 마약 밀매 및 밀입국 범죄조직들에 매수돼 이들을 돕는 부패 요원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
지난해 체포된 마가리타 크리스핀의 경우 2003년 텍사스 엘파소에서 CBP 요원으로 채용된 지 수개월도 안 돼 마약 밀매업자들을 도와주기 시작, 지난 4년간 협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녀는 지난 4월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았다. 또 국경순찰대 대변인겸 순찰대원이었던 라울 비야리알과 피델 비야리알 형제는 멕시코와 브라질에서 수많은 불법이민자들의 밀입국을 도와준 것으로 드러난 후 멕시코로 잠적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문에 따르면, CBP에서 내부조사를 담당한 부서는 2003년 국토안보부가 신설됐을 때 해체됐다가 지난해 다시 설립됐는데 당시 5명이었던 수사관들이 올해 말까지 2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부서는 현재 200건에 이르는 케이스를 조사하는 중이다.
관계자들은 순찰대원들과 CBP 요원들의 부패가 늘어난 것이 국경 수비가 더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마약 밀매자 및 밀입국자들이 국경을 넘기 더 어려워지자 공무원들을 공범으로 동원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펜실베니아 대학의 제리 리 범죄학센터 디렉터인 로렌스 셔먼은 국경순찰대의 부패 정도를 다른 치안 기관과 비교하기 어렵지만 업무의 대부분을 혼자 맡게 되는 직업 특성상 부패 유혹에 빠지기 쉬운 곳이라고 지적했다.
내부조사를 담당한 부커미셔너 제임스 톰색은 올해 채용되는 신규 요원들의 10%에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이를 모든 지원자들에 확대 적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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