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이 군의 정치 중립성을 강조하면서 모든 군인들에게 정치와 거리를 유지할 것을 이례적으로 공개 훈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멀린 합참의장은 분기마다 발간되는 합참지(Joint Force Quarterly) 최신호에 실은 자필 글에서 미군은 언제 어디서나 비정치성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어떤 정당이 권력을 잡더라도 군은 언제나 중립적인 기관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멀린 합참의장이 합참지에 이런 시론을 실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문은 이번 글이 미국 대선에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최대의 현안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군이 올해 정치활동에 끌어들여 질 수도 있다는 군 고위관계자들의 깊은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특히 합참 고위관계자들은 대선이 치러지는 올해 선거진영에서 자문을 하거나 방송 등에서 해설자로 나오는 퇴역 장교들이 미칠 영향력에 우려를 표명해왔다.
멀린 합참의장은 국가가 대선 정국에 들어섰음에 유념, 우리는 헌법을 수호하고 임무를 항상 완수해야 한다는 서약을 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정치 문제는 마음에 있더라도 외부로 드러내지 말고 군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군인이 됐을 때는 개개인의 이해관계 보다는 국익을 지키는 대의를 따른다는 것을 약속한 것이라면서 군 내에서 정치적 의견은 어디에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멀린 합참의장은 이 글을 쓰게 된 동기에 언급, 일부 군인들로부터 ‘민주당이 이기면 어떻게 하느냐’ 또는 ‘어느 당이 대선에 이기는 게 좋을 것으로 보느냐’는 등의 질문이 계속 제기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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