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주 KIDA 국방현안팀장 논문서 밝혀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전문가들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후 권력구도가 ‘집단지도체제’로 바뀔 것으로 관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KIDA의 백승주 국방현안팀장이 작성한 ‘북한 김정일 후계체제의 특성과 대미정책 조정 전망’이란 제목의 논문에 따르면 KIDA 소속 박사 22명 가운데 45.5%인 10명이 ‘김정일이 자연사한 뒤 집단지도체제가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 박사는 북한 후계 문제의 가장 중요한 변수를 김정일 생존 여부와 사망의 형태 및 권력구조로 보고 승계 유형을 이 같이 분석했다.
이 논문은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작성된 것으로, KIDA 소속 박사 45명에게 후계체제 전망 등과 관련한 설문 조사지를 돌려 22명으로부터 응답을 받아 이를 분석한 것이다.
또 22명의 박사 중 6명(27.3%)은 ‘김정일 생전에 집단지도체제가 들어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1인 독제 체제가 끝날 것이라는 응답은 17명(77%)에 달했다.
김정일 위원장의 뒤를 이를 유력한 후계자와 관련해 8명(36.4%)은 2남인 김정철을 지목했고 7명(31.8%)은 첫째인 김정남을, 5명(22.7%)은 매제인 장성택을 꼽았다.
백 박사는 이와 관련, 승계가 5년내 이뤄지면 장성택 또는 김정남이, 5년 뒤에 이뤄지면 김정철, 정운(3남) 형제가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김정일이 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권력을 승계했던 경험에 비추면 김정철보다는 권력기반과 정책입안 능력, 개인적 자격 등에서 우월한 장성택 또는 김정남의 권력 승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이 논문은 지난 14일 미국 공무원들이 볼 수 있는 공개자료센터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됐으며 KIDA 원장의 승인을 거쳤다고 KIDA 관계자는 전했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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