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17일 에인절스전 선발등판
드디어 박찬호(34·LA 다저스)에게 선발 등판의 기회가 왔다. 박찬호가 1년 만에 선발투수로 메이저리그 마운드 오른다.
전날까지 대만 출신 좌완 쿠오홍치와 박찬호를 놓고 고민하던 다저스의 조 토리 감독이 마침내 결정을 내렸다. 14일 다저스 웹사이트에 박찬호가 오는 17일 애나하임 에인절스테디엄에서 벌어질 LA 에인절스 상대 원정경기의 선발투수로 공식 발표됐다. 선발 맞대결 상대가 전승가도를 달리고 있는데다 특히 홈경기에서는 거의 천하무적인 어빈 산타나(6승)인 것이 흠이지만 애타게 기다렸던 찬스다.
다저스가 750만달러 연봉의 에스테반 로아이사를 포기하지 못해 마이너리그로 잠깐 밀렸던 박찬호는 지난달 4일 빅리그에 올라와 불펜에서 1승 1세이브, 방어율 2.16으로 잘 던진 결과 선발의 기회를 잡았다. 방어율이 이 정도로 낮은 투수는 현재 메이저리그 전체에 몇 명 없는 상태며 박찬호는 특히 최근 3차례나 3이닝 무실점 호투로 토리 감독에 짙은 인상을 남겼다.
뉴욕 메츠 소속이던 지난해 5월1일 플로리다 말린스전에서 수비 실책 탓에 4이닝 동안 안타 6개를 맞고 7점을 준 뒤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던 박찬호는 딱 1년 만에 선발로 재기할 수 있는 찬스를 잡은 것이다.
다저스는 일정상 오는 27일까지 또 5선발이 필요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날 어떤 결과가 나오든 박찬호가 다시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려면 최소한 10일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날 ‘시험’에 붙어야 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까다로운 상대가 걸린 것은 사실이다. 박찬호는 에인절스를 상대로 통산 17경기에 등판, 5승7패에 방어율 5.90으로 성적이 그리 좋은 편은 못 된다. 홈런도 12개나 맞았다. 특히 에인절스테디엄에서는 4승4패에 7.09로 나쁜데다 홈런을 7개나 허용한 역사가 있는데 ‘친정’ 다저스에서 새롭게 재기한 박찬호가 과거 열세를 뒤집고 희망을 던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다저스(20승19패)는 14일 원정경기에서 밀워키 브루어스(20승20패)에 6-4로 역전승, 지긋지긋한 시즌 최다 6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3-4로 뒤져 마지막 9회에 들어가 패색이 짙었지만 톱타자 후안 피에르가 2타점 역전 2루타를 터뜨려 8회 이후 뒤진 경기에서 19경기 만에 처음으로 이겼다. 다저스 루키 3루수 블레이크 듀잇은 이 경기에서 시즌 3호 홈런을 날렸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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