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비영리 단체들의 한숨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각급 정부로부터 그랜트를 받았지만 한인들의 프로그램 이용률이 높지 않아 나중에 그랜트 액수가 삭감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
장애 아동들을 위해 그랜트를 받아 카운슬링 비용을 지원해주는 한 비영리단체 관계자는 히스패닉이나 흑인들은 센터를 매우 활발히 이용하는 반면 한인들은 그렇지 않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한인들의 이용률이 줄어들면 정부 후원금도 축소될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는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혜택이 줄어들게 된다는 설명이었다.
비슷한 이야기는 각종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한인건강정보센터(KHEIR)와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한 결혼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한인기독교커뮤니티개발협회(KCCD)에서도 들려왔다.
한인건강정보센터 관계자들은 정부 그랜트를 받기 위해서 클리닉 스탭들의 자격이나 서비스 를 최고수준으로 유지하며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한인들은 건강정보센터를 단순히 저소득층을 위한 ‘동네병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용을 주저하고 있다고 건강정보센터 관계자들은 밝혔다.
관련단체들은 정부 지원금 덕분에 각종 암 검사나 기본 건강진료들을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지만 일부 한인들은 ‘싼 게 비지떡’이라는 생각으로 시민으로서, 커뮤니티 멤버로서 누려야 할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KCCD가 제공하는 각종 결혼교육의 기회도 마찬가지다.
2000년대 초, 행복한 부부가 건강하고, 오래 살고, 자녀들도 성공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자 미국 정부는 가정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가정’ 은 개인의 문제로 여겼으나 이제는 ‘가정의 행복’을 위해 수백만 달러의 예산을 투자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몇몇 한인단체들은 이 예산 중 일부를 획득, 주류사회에서 유명한 결혼교육 프로그램을 한인 커뮤니티에 한국어로 소개하는 캠페인에 앞장서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프로그램에 대한 한인들의 참여도는 아직도 저조한 상태다. 이로 인해 예산이 삭감되고 프로그램이 축소될까 관계자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예로부터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비영리 봉사단체들 덕분에 ‘구슬 서말’은 이미 곳곳에 준비가 되어 있다.
한인들의 적극적인 서비스 이용으로 구슬이 보배가 되기를, 그래서 더 많은 정부 후원금이 한인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일에 사용되길 기대한다.
김동희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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