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남극은 과거 한 때 얼음이 다 녹아 따듯한 곳이 됐던 적이 있다고 남극을 연구하고 있는 뉴질랜드 과학자가 주장했다.
13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뉴질랜드 빅토리아 대학 지질학자인 피터 배럿 교수는 과학자들이 남극지역 해저에 구멍을 뚫어 지질조사를 벌인 결과 조류와 화분 등 한 때 그 지역도 따뜻한 곳이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그는 50여명의 과학자들이 참여한 ‘앤드릴 천공 조사 작업’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남극은 과거에도 대부분의 얼음이 다 녹았다가 다시 얼어붙은 적이 있을 만큼 환경적으로 변화가 많은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천공 조사 작업에서는 남극 빙상에 구멍을 뚫어 그 아래 1km 이상 되는 지점에서 코어 시료를 채취했다면서 지질학자들에게 있어 코어 시료는 천문학자들에게 있어 망원경과 같은 존재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조사 작업을 통해 과학자들은 남극 빙상이 수백만 년 전에 4만년 주기로 확장과 축소가 반복적으로 일어났다는 증거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면서 특히 약 3천만 년 전에는 남극 해안 지역 일부가 푸른 초원으로 뒤덮여 있었고 낮의 최고 기온은 섭씨 12도까지 올라갔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 같은 사실로 볼 때 남극의 서부 지역 빙상은 북극만큼이나 아주 변화가 심하고 역동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빙하학자인 존 머서 박사가 지구 온난화로 남극 반도의 빙상이 붕괴될 수 있다고 과거 예측한 적이 있는데 지난 3월 남극 윌킨스 빙상에서 길이 41km, 너비 2.5km나 되는 빙산이 떨어져 나옴으로써 그 예측이 옳은 것이었음을 보여주었다고 말하고 그러나 남극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그의 주장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머서 박사가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6m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해수면이 얼마나 높아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없다며 자신은 2099년까지 59cm 정도 높아질 것이라는 국제기후변화회의의 예상이 더 맞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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