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레이 국방외국어대 한국어학교 최초 한인 학장 강사희씨
강사희(사진)씨는 60여년의 역사를 지닌 몬트레이 국방외국어대(이하 DLI) 최초의 한인 학장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이화여대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1981년 도미, 뉴욕주립대과 플로리다대학에서 언어학 석사와 박사 과정을 각각 이수한 강 학장은 지난 1991년 DLI에 첫 발을 내딛은 후 불과 16년만인 작년 4월 이 학교의 학장(Dean)으로 취임했다.
우리 학교의 외국어 교육은 단기간의 집중 코스를 통해한 몰입교육(Total Immersion)에 해당 외국어 사용국의 문화와 지역학 교육을 병행한다”면서 “교과과정은 최신 응용언어학의 외국어교육 이론을 바탕삼아 자체 개발한 것으로 한국의 대학들과 연계해 한달씩 현지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단과대학에 해당되는 9개의 외국어학교에서 미군들을 대상으로 30개에 이르는 외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DLI는 6천여명의 재학생 수를 보유, 세계적 규모를 지닌 외국어 교육 기관으로 꼽히고 있다.
강 학장은 “다른 외국어학교들에서도 비슷한 방법론들을 적용하고 있지만, 한국어학교는 특히 언어학 및 응용언어학 분야에서 대부분 석 박사 이상의 학위를 소지한 우수한 교수진이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어 교육을 비롯한 언어 교육에서 문화 교육은 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본다”면서 “문화란 광범위한 의미이지만 한국인들의 사고 방식, 삶의 철학, 생활 방식, 그리고 그 역사적인 배경들에 대한 이해 없이는 한국어를 제대로 배울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DLI 한국어학교에서는 이 같은 이유로 학생들에게 한국문화를 체험하는 활동들을 제공하고 있다. 산타클라라 한인업소 밀집지역에 대한 필드 트립과 샌프란시스코 한국의 날 행사에 매년 부채춤 공연 무대를 갖고 있는 것이 바로 그 예다.
강사희 학장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1백여 대학과 50여 초중고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한국어교수협의회(American Association of Teachers of Korean)가 1994년 창설돼 한국어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자들이 매년 학술 교류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2006년 11월에는 회원수 1만 명이 넘는 미국 내 최대 외국어 교육자 협의회(American Council on Teachers of Foreign Languages)에 한국어 분과(Korean Special Interest Group)가 창설돼 한국어 교육자들도 다른 외국어 교육자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강 학장은 “이 정도면 한국어의 위상이 미국에서 크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주류 사회 대다수 미국인에게 한국어는 중국어나 일본어, 또는 아랍어 보다 관심 밖에 있는 여러 소수 외국어 중 하나일 뿐”이라며 “한국어 교육은 대개 우리 동포와 2세들의 교육에 집중돼 있고 다양한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 이제는 한국어 교육이 민족교육, 동포 교육을 넘어 미국 주류사회에서 다른 외국어들과 당당히 경쟁하는 외국어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효과적인 홍보와 활동이 절실히 필요할 때”라 강조했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u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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