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송 <코메리카은행 기업금융담당 부행장>
은행이 재무분석을 할 때 기업의 유동성(liquidity)과 함께 지불능력(solvency)에 대해 검토하게 되는데 이는 두 가지 요소들이 함께 기업의 채무 감당 능력과 존속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기업의 유동성이 현금 산출 능력으로 만기되는 단기 채무를 감당할 수 있는 정도를 보여 준다면 지불능력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기업 매각으로 모든 부채를 청산할 수 있는 정도를 말한다. 지불능력의 또 다른 면은 기업의 리스크 정도와 외부 충격을 견딜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지불능력은 기업의 부채와 자기자본의 수준과 긴밀한 연관이 있다. 은행이 기업의 지불능력을 체크하기 위해 가장 많이 보는 수치들로는 유형 자기자본(tangible net worth)과 부채비율(debt to tangible net worth ratio 혹은 leverage ratio) 등이 있다.
영업권 등은 무형자산으로 간주
유형 자기자본이란 장부가에서 모든 무형 자산을 뺀 순수 자기자본을 말한다. 영업권(good will), 관계회사 미수금(affiliate receivable) 등은 무형자산으로 간주되는데 이는 기업 청산때 이 자산들은 은행에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관계회사나 기업주에게 갚아야 할 차입금이나 미불금을 은행보다 후순위로 둘 때는 은행은 재무 분석상 이를 자기자본으로 간주하기에 유형 자기자본이 늘어나게 되고 그만큼 총 부채는 줄게 된다. 유상증자를 통한 자기자본 증대보다 회사에 빌려준 자금을 은행의 후 순위로 돌려 유형 자기자본을 늘리고 차후 기업의 자금 사정과 재무구조가 좋아질 때 대출금 상환 형식으로 되가져 가면 세금 문제 등을 야기할 수 있는 배당금 형식으로 돈을 빼는 것 보다 기업주에게 유리하다.
적정 부채수준 유지해야 수익 극대화
부채 비율은 말 그대로 기업의 총 부채를 유형 자기자본으로 나눈 수치로 기업의 부채 의존도를 보여 준다. 예를 들어 800만달러의 부채와 200만달러의 유형 자기자본을 갖고 있는 기업의 부채비율은 4.0이 된다. 비즈니스를 운영하는데 있어 빚을 너무 많이 지는 것도 유동성 위기를 야기하는 등 문제지만 너무 빚을 회피하는 것도 기업의 성장을 둔화시키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기자본 수익률을 떨어뜨리게 된다. 그렇기에 기업은 적정수준의 부채를 포함한 재무구조를 유지해야만 수익과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고 동시에 외부 충격을 견딜 수 있는 재무구조 유연성을 보유하게 된다. 일반 기업대출 환경에서 1.0이하의 부채비율은 낮다고 평가되고, 2.0 이하는 적정수준, 2.0에서 3.0사이는 보통 수준, 그리고 3.0 이상은 높다고 간주 된다. 그러나 이는 매우 일반적인 것이고 비즈니스의 특성과 업계에 따라 그 기준이 달라진다.
은행 입장에서 볼 때 건실한 유동성과 지불능력을 갖춘 기업은 가장 우량 기업으로 간주되고 반대로 두 가지 요소가 다 부실한 기업에 대출해 주기가 어려운 것은 당연한 것이다. 다수의 기업들이 둘 중 하나는 건실한데 다른 하나가 취약하여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데 문제가 일시적이라면 이를 정상화 하고 문제가 지속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은행과 사전대책을 상의하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다.
기업 존속가능성 보여주는 척도
유의할 점은 기업이 지불능력은 약하면서도 뛰어난 유동성과 수익성을 유지할 수도 있고 반면에 일시적인 수익성과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도 지불능력은 건실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기업의 유동성 위기가 심각한 경우 자산가치의 급작스런 하락으로 인해 지불능력도 수식간에 떨어지게 될 수도 있다. 유동성과 지불능력 위기를 동시에 겪게되면 파산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결론적으로 유동성과 함께 지불능력은 은행의 기업 재무분석의 초점이 될 뿐 아니라 기업의 건전성과 존속 가능성을 보여주는 척도이기 때문에 기업주들은 각기 기업 특성과 업계 사정에 맞게 적정 수준의 유동성이나 지불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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