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싱 꽃집의 소피아 김 사장이 꽃을 다듬고 있다.
플러싱 노던 블러버드 147가의 플러싱 꽃집이 문을 연 것은 1991년. 현재 자리에서 두세 블럭 떨어진 곳에서다.
노던 블러버드 선상에 한인상가가 몇 안 되던 그 시절은 지금에 비해 꽤 호황이었다고 소피아 김 사장은 회고한다. 그녀는 “2000년 들어 델리가게나 홈디포에서도 꽃을 팔기 시작하면서 꽃집의 주요 매상은 결혼식, 장례식, 업소의 그랜드 오프닝 등 주요 행사를 얼마나 담당하느냐에 달렸다”고 전했다. 예전같지는 않지만 또 다른 돌파구를 통해 업소를 키워나가고 있는 그녀는 2002년 뉴저지 테너플라이에 또 다른 매장을 열기에 이르렀다.
그녀가 말하는 이 업종이 요구하는 특징은 바로 건강, 미적 감각, 서비스 정신. 꽃과 나무의 시들해진 잎이나 상태를 세세하게 관리하고 청소해야 하기 때문에 노동의 강도가 여느 업종 못지않다. 대신 요즘은 배달이 가능하므로 꽃을 구하기 위해 새벽시장을 왔다갔다하는 번거로움은 없다고.
또한 수많은 꽃집들 사이에서 살아남으려면 업소의 이름을 브랜드화해 독창적이고 감각있는 아이디어로 디자인하는 심미안 역시 필요하다. 여기에 시들거나 죽을 수 있는 생물을 취급하는 만큼, 불평하는 손님이나 연약한 식물을 대하는 서비스 정신 역시 빠질 수 없다. 소피아 김 사장은 대학시절 산업 디자인을 전공하고 1997년 뉴욕 보타니컬 스쿨에서 수학, 체계적인 교육 배경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내 이름을 믿고 찾아오는 손님들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고 전했다.
매상의 30%이상을 꽃 구매에 들여야 하는 관계로 렌트, 인건비를 제하고 나면 남들이 생각하는 큰 수익을 얻는 것은 아니라고. 특히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는 싸늘한 날씨로 인한 공급부족으로 수입제품을 많이 들여놔야 하기 때문에 꽃 구매에 목돈이 든다. 그러나 탄생, 결혼, 죽음 등 사건의 연속인 인생사와 꽃이 함께 하기 때문에 비수기라는 것은 따로 없다. 다달이 있는 경조사와 여름 결혼 시즌, 겨울 할러데이 시즌 등 단골 확보만 제대로 한다면 무난하게 운영할 수 있다.
10만달러 이하 저비용으로 창업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지만 다른 업종과는 달리 식물이 내뿜는 산소를 마시며 쾌적하게 일할 수 있다는 점은 업종을 쉽게 떠날 수 없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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