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기자 = 정점으로 치닫던 한나라당 공천 내홍이 25일 이재오 전 최고위원과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동반 출마로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공천 파동의 중심에 있던 이들 두 사람이 더 이상의 정면대결을 피하고 동반 출마로 가닥을 잡고, 이 부의장 불출마를 압박했던 당내 55명의 성명파 역시 더 이상의 추가 행동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4.9총선을 불과 보름 앞두고 여권의 극심한 내분 상황은 일단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총선 결과에 따라 권력투쟁 양상까지 뒤섞였던 여권 내홍은 언제든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적지 않아 향후 여권의 움직임과 총선 결과가 주목된다.
그동안 거취를 고민해 왔던 이재오 의원은 은평구 구산동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정부의 경제살리기에 버팀목이 되겠다며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지금까지 어려울 때마다 돌아가지 않았던 저의 철학대로 더욱 낮은 자세로 더욱 당당하게 이 혼란의 한 가운데를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면서 모든 오해와 음해를 뚫고 정권 교체의 참뜻을 실현하는데 내 전부를 바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특히 수도권 공천자들이 이 부의장 불출마 등 청와대와 당 지도부에 민심수습책 마련을 촉구한 것과 관련, 55명의 총선 후보자들의 충정어린 요구는 당의 미래와 이명박 정부의 희망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어려울 때 일수록 자유롭고 솔직한 의견 개진을 통해 당을 더욱 활력 있게 변화시키려고 하는 한 단면을 보여준 것이며, 저는 그들의 당과 나라를 위한 그 충정이야말로 한국 정치를 변화시킬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반도 대운하는 이미 대통령께서 수차례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저 또한 운하의 반대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국민의 뜻을 직접 묻는 방법을 택할 것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총선 불출마 압박을 받아왔던 이상득 부의장도 이날 `국민과 지역구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자료를 통해 깊은 생각 끝에 저는 이번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면서 모든 것은 그동안 저를 지지해 준 포항시민과 울릉군민의 심판에 따르기로 했다고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부의장은 이번에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저는 평 의원직 외에 그 어떤 직책도 맡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 어떤 명분으로도, 사소한 직도 맡지 않고 저를 키워주신 고향 발전을 위해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에게 공천을 반납하라고 하는 분들에게 아무런 유감도 없다. 그분들도 당과 나라를 위한 충정에서 그런 말씀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대통령의 친인척으로 처신을 잘 함과 동시에 당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경고의 의미로 깊이 새기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치인으로서나 한 인간으로서나 무엇을 더 바랄 것이 있겠으며 무슨 욕심이 있겠느냐면서 오직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작은 역할을 할 생각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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