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최종 로스터 결정을 앞둔 마지막 ‘수능’ 등판에서 3점홈런 한방으로 시범경기 무자책점 행진이 중단됐다.
박찬호, 시범경기 ‘첫 자책’ 4이닝 3실점
D백스전 3이닝까진 무실점 호투 구위 위력적 5선발 자격 입증
다저스 24일 최종 로스터 결정“투수 12명이면 롱릴리프 가능성”
초청선수로 LA 다저스의 제5선발을 향한 높은 벽에 도전한 박찬호(34)가 파이널 로스터 컷 결정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가진 마지막 ‘수능’ 등판에서 3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다 4회 스리런홈런을 맞고 시범경기 무자책점 행진을 마감했다. 하지만 마지막 홈런 한 방만 제외하곤 위력적인 구위로 호투해 5선발의 자격은 충분함을 확실히 입증했다.
21일 애리조나 투산의 투산일렉트릭팍에서 벌어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박찬호는 3회까지 2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하다 4회 D백스 캐처 크리스 스나이더에게 뼈아픈 스리런홈런을 맞고 말았다. 4이닝동안 3안타 3포볼로 3실점한 박찬호는 3-3 동점이던 5회말 쿠오홍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D백스 선발 랜디 잔슨과 마운드 대결이 된 이날 경기에서 박찬호는 3회까지 위력적인 구위로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1회를 3자범퇴로 가볍게 막아낸 박찬호는 2회 4번타자 코너 잭슨에게 첫 안타를 맞았으나 실점없이 이닝을 잘 막았다. 기세가 오른 박찬호는 3회초 공격에서 타석에 나서 그때까지 퍼펙트행진을 이어가던 D백스 선발 잔슨을 두들겨 2루타를 뿜어낸 뒤 후속타자의 안타로 홈을 밟아 선취득점까지 올리며 매서운 타격솜씨까지 선보였다. 다저스는 4회초 2점을 더 보태 3-0으로 앞섰고 박찬호에 2루타를 맞기전까지 완벽했던 잔슨은 3⅔이닝 동안 5안타로 3실점하고 물러났다.
하지만 박찬호에게도 고비가 왔다. 4회말 에릭 번스를 숏 플라이로 잡은 뒤 첫 타석에서 안타를 맞은 4번 잭슨을 상대로 조심스런 승부를 하다 포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이어 스티븐 드루도 포볼을 골라나가 1사 1, 2루의 위기를 맞은 박찬호는 다음타자 저스틴 업튼을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끝내 마지막 한 명을 잡지 못했다. 7번 스나이더에게 뼈아픈 스리런홈런을 맞은 것. 이 홈런 한 방으로 그동안 0이던 방어율은 1.69로 올라갔다. 아직도 더할 나위없이 좋은 수치지만 ‘퍼펙트’행진이 멈춰섰다는 점에선 아쉽기 그지없었다.
한편 다저스 수뇌부는 오는 24일 최종 로스터를 결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박찬호가 과연 에스테반 로아이자와의 5선발 경쟁에서 이겼는지 여부는 아직 분명치 않다. 분명 성적은 더 좋았지만 로아이자가 개런티 600만달러를 받는 계약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박찬호는 분명 불리한 입장이기 때문이다. 롱릴리프로 그를 붙잡아둘 가능성도 있지만 여기도 문제가 있다. 한때 5선발 경쟁후보였던 쿠오홍치가 마이너행 옵션을 다 쓴 상태여서 그를 다른 팀에 빼앗기지 않으려면 다저스는 무조건 그를 로스터에 포함시켜야하기 때문이다. 투수 수를 12명으로 늘린다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지만 내야수 여러 명이 부상중인 다저스로선 그조차 쉽지 않은 결정이다. 다저스 홈페이지는 경기 후 박찬호가 호투했다며 박찬호가 5선발 경쟁에서 로아이자에 밀리더라도 로스터에 투수 수를 12명으로 결정될 경우 롱릴리프로 빅리그 로스터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그것이 불발된다면 그가 계약중단을 할 수 있는 5월15일까지 트리플A로 내려보내고 그때까지 로스터에 결원이 생기기를 기다릴 수도 있다고 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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