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확보 위한 매도세로 추락 거듭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였던 국제유가와 금을 비롯한 금속, 곡물 등 상품 가격이 미국의 경기침체 및 신용위기 우려와 달러화 강세 속에 현금 확보를 위한 매도세로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19개 상품으로 구성된 로이터/제프리스 CRB 지수는 이번 주에 8.3%나 떨어져 1956년 이후 반세기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는 급락세를 보였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20일 보도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전날보다 70센트(0.7%) 떨어진 배럴당 101.84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나 개장전 시간외 거래에서는 배럴당 98.65달러까지 하락하며 100달러를 밑돌기도 했다.
WTI는 전날에도 4.94달러나 떨어지는 등 이번 주에 6.3% 하락하면서 7주 만에 처음 주간 하락세를 보였다. 전날 59달러나 떨어진 금 가격을 비롯한 금속 가격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4월 인도분 금 값은 이날 25.30달러(2.7%) 하락한 온스당 920달러에 거래되며 이번 주에 8.3%나 내렸다.
금값은 지난 17일에는 장중에 온스당 1,034달러에 달하기도 했던 것과 비교하면 114달러나 떨어졌다. 5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1.7% 떨어진 파운드당 3.53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백금과 은 가격도 각각 0.5%와 8.6%씩 내렸다. 밀 등 곡물가격도 급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밀 가격은 8.1% 떨어진 부셸당 9.875달러에 거래를 마쳐 5주 만에 처음 1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밀 가격은 이번 주에 17%나 하락해 1972년 이후 3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5월 인도분 옥수수 가격도 이날 3.8% 떨어지며 이번 주에 9.3% 하락했다. 콩도 4% 가까이 떨어졌다.
상품 가격의 급락은 미국의 고용사정이 악화하고 경기선행지수가 5개월째 하락하는 등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원유나 금속 등 국제적인 상품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예상과 함께 차익을 실현에 현금을 확보하려는 매도세가 몰리는데 따른 분석되고 있다.
또 유로화 등에 대해 사상 최저치로 추락을 거듭했던 미 달러화 가치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8일 기준금리를 시장이 기대했던 1%포인트에 못 미치는 0.75%포인트 인하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강조한 이후 상승세로 돌아선 것도 달러 약세로 상품 투자에 몰렸던 자금을 빠져나가게 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화 강세가 다음주에도 지속하고 원유 등 상품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T&K 선물·옵션의 마이클 스미스 사장은 달러 약세와 주식·채권시장의 수익률 저조로 자금이 인플레의 헤지수단이 되는 상품투자에 몰렸었지만 신용위기 속에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상품을 내다 팔고 있다면서 상품 가격 약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말했다.
골드만삭스도 이날 미국 경제성장의 둔화가 상품시장에서 자금을 빠져나가게 만들고 있어 이번 봄에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향해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