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미국의 투자은행과 증권사들이 베어스턴스 사태 이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새로 만든 대출창구를 통해 돈 빌리기에 나서고 있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FRB는 금융위기 진정을 위해 17일부터 투자은행과 증권사 등 20개 프라이머리 딜러를 대상으로 재할인 창구를 통한 대출을 실시한 이후 19일까지 3일간 하루 평균 대출액이 134억달러에 달했다고 20일 밝혔다.
19일까지 대출잔액은 288억달러였다.
FRB는 일요일인 지난 16일 유동성 위기에 처한 베어스턴스를 JP모건 체이스가 인수키로 한 것과 함께 그동안 FRB 재할인창구를 통해 직접 자금을 조달할 수 없었던 투자은행과 증권사 등에게도 투자등급 채권 등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새로운 대출창구를 연다고 밝혔었다.
상업은행들만 대상으로 했었던 재할인 창구를 프라이머리 딜러들로까지 넓힌 이 조치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처음 실시되는 것으로, 금리는 재할인율과 같은 연 2.5%가 적용된다. 따라서 이들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신용위기로 거래가 어려웠던 회사채나 모기지 관련 증권 등을 담보로 맡기고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게 된 것이다.
FRB는 이 새로운 재할인 창구를 통해 돈을 빌린 금융기관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총대출 규모로 볼 때 20개 투자은행.증권사들이 이 대출에 많은 관심을 보였음이 나타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리먼브러더스 등은 실험적인 차원에서 이 대출창구를 통해 소규모의 자금을 빌려봤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상업은행들도 기존의 재할인창구를 통해 이번 주 첫 3일간 1억2천만달러를 빌려 1주 전보다 대출액이 2천700만달러 늘어났다.
한편 FRB는 지난 11일 발표한 대로 모기지 증권 등을 담보로 국채를 빌려줘 최대 2천억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새로운 대출방식(TSLF)의 입찰도 오는 27일 첫 실시해 750억달러의 자금을 금융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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