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지수 7년만에 첫 5개월 연속 하락
실업자수 증가… “올봄 경제성장 둔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경기침체에 진입했던 2001년 이후 처음 5개월 연속 하락하고 실업자수는 늘어나는 등 미 경제의 침체 신호가 커지고 있다.
민간경제연구기관인 컨퍼런스 보드는 20일 미국의 2월 경기선행지수가 0.3% 하락해 5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6~9개월 이후의 경제활동을 전망하는 경기선행지수가 5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미국이 경기침체에 들어갔던 2001년 초 이후 처음이어서 경제전망에 대한 걱정을 키우고 있다. 1월의 경기선행지수도 0.1%에서 0.4% 하락으로 하향 조정됐다. 현재의 경제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는 3개월 연속 변화가 없는 정체상태에 머물렀다.
컨퍼런스 보드는 현재의 지수 움직임은 경제가 약화되는 위험이 갈 수록 커지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컨퍼런스 보드의 켄 골드스타인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봄에 경제성장이 약화될 것”이라며 “경제활동이 다소 위축되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업자도 증가 추세를 보여 고용시장 사정이 계속 나빠지고, 제조업 경기도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는 1주 전보다 2만2,000명이 많은 37만8,000명으로 집계돼 전문가들이 예상한 36만명을 넘어섰다. 4주 평균 신규실업수당 신청자는 36만5,250명으로 2005년 10월 이후 가장 많았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이날 내놓은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지수는 3월에 -17.4를 기록, 전달의 -24에 비해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경기위축을 의미하는 마이너스권에 4개월 연속 머물렀다. 이 같은 지표들과 관련, JP모건 체이스의 브루스 캐스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침체에 들어간 것 같다”면서 1분기에 경제성장이 멈췄고 분기 말에 상황이 더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대행인 요르겐 엘메스코프는 이날 “최신 자료를 보면 미국 경제는 지금 기본적으로 샛길로 움직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지난해 12월에 제시한 0.3% 성장에서 0.1%로, 2분기도 종전의 0.4%에서 제로 성장으로 각각 낮춰 잡고 올 한해 성장률 전망치도 당초의 2.0%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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