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대통령이 17일 백악관에서 긴급 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 부터 헨리 폴슨 재무장관, 부시 대통령, 벤 버냉키 FRB 의장.
17일 다우지수는 상승하고 나스닥지수는 하락하는 등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브로커들이 거래를 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일요일인 지난 16일 오후, 그야말로 전격적으로 금융시장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위한 재할인율 인하조치와 새로운 대출창구 설치를 발표한 것은 미국발 금융시장 위기가 아시아 증시 등 전 세계금융시장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 주말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의 유동성 위기로 뉴욕증시가 급락했는데 이에 대한 아무런 조치가 없을 경우 17일 개장하는 아시아 증시 등 전 세계 금융시장에 곧바로 충격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조지 부시 대통령은 17일 오전, 오후에 걸쳐 긴급 경제대책회의를 열어 침체위기에 빠진 미국 경제 전반을 진단하고 대책을 협의했다.
부시 긴급 경제대책회의
부시 대통령은 이날 긴급 경제대책회의의 일환으로 백악관에서 열린 경제보좌관 회의와 금융시장 실무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미국이 ‘도전의 시기’를 맞고 있다면서 사태에 대한 강력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해나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경제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뒤 “우리는 확실히 도전의 시기에 처해 있다”고 당면 경제상황의 심각성을 시인했으나 “우리가 강력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해왔음도 분명하다”고 역설했다.
또 부시 대통령은 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전날 투자은행에도 재할인창구를 개방하고, 재할인율을 0.25%p 전격 인하하는 한편 JP모건의 베어스턴스 인수를 승인하는 등 다각적인 유동성 공급조치를 취한데 대해 이를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부시는 FRB가 잇따른 금융안정 대책을 발표한데 이어 백악관에서 경제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오후엔 헨리 폴슨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FRB의장, 크리스토퍼 콕스 증권거래위원장이 참석하는 금융실무그룹회의를 주재하는 등 당면 경제위기에 대한 미국 정부의 강력한 대응 의지를 과시하는데 주력했다.
투자은행 재할인 창구 허용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6일 미국발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위기가 아시아 등 전 세계금융시장으로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투자은행에도 재할인 창구 접근을 허용하는 새로운 대출창구를 전격 개설하는 등 초강력 긴급 유동성 공급 방안을 발표했다.
FRB는 또 민간은행들에 유동성을 지원하는 재할인 창구에서 적용하는 이자율인 재할인율도 3.50%에서 3.25%로 0.2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특히 FRB는 뉴욕연방준비은행과 직접 거래하는 금융기관인 프라이머리 딜러들의 증권시장 참여자들에 대한 자금지원 능력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대출창구인 재할인 창구의 사촌격인 프라이머리딜러신용창구(PDCF, Primary Dealer Credit Facility)를 열어 프라이머리 딜러들도 재할인 창구를 이용할 수 있게하는 방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프라이머리딜러는 뉴욕연방은행과 공개시장운용에 참여하는 투자은행과 증권사 등 20개 금융기관으로 현재 골드만삭스, JP모건스탠리증권, 리만브라더스, HSBC증권(USA), UBS증권 등으로 구성돼 있다.
JP모건, 베어스턴스 인수
미 5대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의 몰락은 이번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얼마나 심간한 것으로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JP모건의 베어스턴스 인수 가격은 주당 약 2달러, 총 2억7,000만달러로 베어스턴스의 현 시가총액인 40억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FRB는 베어스턴스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300억달러를 긴급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JP모건의 베어스턴스 인수를 전격 승인했다.
JP모건의 베어스턴스 인수 작업은 2.4분기 중 마무리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5위의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는 앞서 지난 14일 유동성 위기를 시인하고 연방 중앙은행으로부터 긴급구제를 받기로 했다고 발표한 이후 JP모건체이스와 회사를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벌여왔다.
전문가들은 베어스턴스의 몰락이 이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으며 역사적 경험에 비춰보면 결국 국민의 세금을 이용한 정부 차원의 긴급구제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정부의 긴급구제가 이뤄진다면 현재의 혼란을 조장한 책임자들이 아니라 금융시스템에 대한 구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