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몰락한 베어스턴스를 JP모건 체이스가 주당 2달러라는 헐값에 인수하려는 계획이 거액의 손실을 입게 된 베어스턴스 주주들의 반발로 성사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베어스턴스 주가는 지난주 종가에 비해 84% 폭락한 주당 4.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폭락은 했지만 이 같은 주가는 JP모건이 인수키로 한 주당 2달러 보다는 높은 수준이어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그 이유는 베어스턴스 주주들이 헐값 매각에 반대하며 시간을 끌다보면 금융시장도 어느 정도 진전되고 다른 매수자가 나타나면서 회사의 매각 가격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JP모건의 베어스턴스 인수가 발표된 16일 JP모건의 컨퍼런스 콜에서 한 투자자는 헐값 매각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고, 베어스턴스 지분 9.6%로 개인 최대주주 중의 한명인 조지프 루이스도 이날 CNBC에 JP모건의 인수 제안가격은 말도 안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거액의 손실을 입게된 투자자들은 매각 반대 의사를 잇따라 밝히고 있다.
베어스턴스의 몰락으로 주주들은 이미 엄청난 손실을 입은 상황이다.
회사 주식의 3분의 1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베어스턴스 직원들은 물론 투자의 귀재들인 대형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환 투자로 돈을 번 영국 거부인 루이스는 베어스턴스에 투자했다가 이미 장부상 8억달러의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댈러스의 투자가인 제임스 바로우는 베어스턴스 지분 9.95%를 갖고 있고, 지난 1월 물러난 제임스 케인 베어스턴스 전 최고경영자(CEO)는 5%를, 프라이빗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CEO인 브루스 셔먼도 4.8%의 지분을 갖고 있어 거액의 손실이 불가피한 사정이다.
주당 2달러라는 JP모건의 인수가는 한때 베어스턴스 주가가 159달러에도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인 라이언 렌텔은 마켓워치에 주주들이 당분간 매각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시장 상황이 나아지면 주주들이 보다 높은 가격에 협상을 할 수 있거나 다른 매수자가 나설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베어스턴스 인수가 조속히 진행되지 않아 결국 파산보호 신청으로 이어질 경우 베어스턴스의 자산이 헐값에 매각돼 주주들은 아예 빈털터리 신세가 될 수 있고, 이로 인한 금융시장의 문제도 더욱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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