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브라더스에 초점..투자銀 주가 일제 폭락
리먼 위기론 과장..싱가포르銀, 리먼과 거래 재개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베어 스턴스 사태로 월가의 금융 불안이 가중되면서 투자은행들의 주가가 일제히 폭락하는 가운데 ‘제 2의 베어 스턴스’가 어느 은행이 될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노출이 특히 많은 리먼 브라더스가 베어 스턴스의 뒤를 잇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주가 하락폭이 특히 컸다.
반면 리먼 브라더스가 지난주 기존의 3년물을 대체하기 위해 크레디트 퍼실리티(은행간 신용공여)를 실시한 결과 JP 모건과 씨티뱅크 등 40여개 은행이 참여한 가운데 20억달러의 무담보 신용을 ‘성공적’으로 확보한 점 등을 상기시키면서 리먼 브라더스 위기설이 과장됐다는 견해도 제시됐다.
뉴욕 증시에서 17일(이하 현지시각) 투자은행들의 주식이 일제히 급락해 HBOS는 11% 이상 빠졌으며 UBS와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 및 바클레이스는 모두 8% 이상씩 하락했다. 모건 스탠리도 8% 하락했으며 메릴 린치와 골드만 삭스도 각각 5.4%와 3.7% 빠졌다. 씨티의 경우 하락폭이 6%에 달했다.
리먼 브라더스는 지난 주말장에 15%에 하락한데 이어 이날도 한때 35% 빠졌다가 낙폭을 19%로 줄이는 힘겨운 장을 이어갔다.
드레스너 클라인보르트 애널리스트는 베어 스턴스 사태가 자금시장 위기감을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다면서 이런 위기감이 향후 헤지펀드에도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도 리서치 보고서에서 또다른 은행이 유동성 위기에 넘어질 것이란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되기 시작하면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들이 예외없이 부실 자산에 노출돼있음이 현실이라면서 따라서 제 2의 베어 스턴스가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마켓워치는 리먼 브라더스에 대한 우려가 특히 높아지고 있다면서 3월 옵션 만기일인 20일 리먼 브라더스 주가가 24% 가량 더 빠질 것으로 옵션시장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리먼 주식은 다음달에도 약세에서 헤어나기 힘들 것으로 다우존스는 내다봤다.
그러나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리먼 브라더스는 베어 스턴스와 다르다면서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며 크레디트 퍼실리티도 무난히 이뤄진 점을 상기시켰다. 또 비즈니스도 다양하며 경영진도 경험이 풍부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차이점이 리먼에는 안전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반면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17일 리먼 브라더스의 신용등급을 기존의 A1으로 유지하면서도 신용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낮춤으로써 월가의 우려를 뒷받침했다. 또 UBS도 리먼의 신용 전망을 ‘중립’으로 낮추면서 향후 금융시장에서 더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한편 싱가포르 은행 DBS는 17일 딜러들에게 리먼 브라더스와 사안 별로 체크해 거래해도 좋다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DBS는 앞서 딜러들에게 베어 스턴스 및 리먼 브라더스와 거래하지 말도록 내부 지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리먼 브라더스 관계자는 DBS와 계속 거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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