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은 상승..달러가치 또 최저치 추락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17일(현지시간) 베어스턴스 사태 속에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더욱 커지면서 대폭적인 금리 인하 예상에 따른 달러화 가치의 추락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를 비롯한 상품 가격은 현금을 확보하려는 매도세 속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현금대체 수단이 될 수 있는 금값은 안전자산으로 선호되면서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지만 현금을 확보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장중에 7달 가까이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보인 끝에 지난주 종가보다 4.53달러(4.1%) 떨어진 배럴당 105.68달러에 거래를 마쳐 17년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WTI는 이날 개장 전 전자거래에서 배럴 당 111.80달러까지 상승, 지난 1983년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지난주 종가보다 4.46달러(4.2%) 내린 배럴당 101.74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이날 장중에는 배럴당 107.9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반면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이날 안전자산 선호도가 지속되면서 온스당 1천33.90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난주 종가보다 3.10달러(0.3%) 오른 온스당 1천2.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제유가와 금값은 베어스턴스 사태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1%포인트나 대폭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화 가치가 최저치로 추락하자 사상 최고치로 치솟기도 했으나 미국의 2월 산업생산이 감소하는 등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금융시장 혼란으로 현금을 확보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된 영향을 크게 받았다.
미국의 2월 중 광공업을 포함한 산업 생산은 0.5% 줄어 지난해 10월의 0.6% 감소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FRB는 이날 밝혔고,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도 마이너스 22.2를 기록,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MF글로벌의 존 킬더프 부사장은 금융시장의 어려움이 투자자들을 현금이나 현금대체 수단을 확보토록 만들면서 유가를 하락시켰다면서 경제전망 악화에 대한 우려가 달러 약세 지속이라는 유가 상승요인을 압도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에퀴덱스 브로커리지그룹의 론 구디스는 사람들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것을 내다 팔고 있다면서 현금 부족 걱정 속에 현금 대체수단인 금이 선호되고 있음을 설명했다.
이 같은 현금 확보 분위기 속에 5월 인도분 금 가격은 3.5% 떨어진 파운드당 3.69달러, 5월 인도분 은 가격은 1.7% 떨어진 온스당 20.30달러에 거래를 마치는 등 금을 제외한 다른 금속은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하락했다.
한편 미 달러화는 연방기금 금리선물이 이날 기준금리의 1%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100%로 반영하고 1.25%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40%로 반영하는 등 대폭적인 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또 최저치로 추락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 당 95.75엔까지 가치가 떨어지면서 12년만 최저치를 나타냈으며 유로화에 대해서도 유로 당 1.5903달러까지 추락, 유로화 도입 이후 사상 최저치 행진을 이어갔다.
달러화는 스위스프랑에 대해 달러 당 0.9631스위스프랑까지 속락하면서 역시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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