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불안감 확산불구..버냉키 대응책 주목
이날 발표된 CNN머니와 오피니언리서치 코퍼레이션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4%가 미국경제가 이미 경제침체에 돌입했다는 비관적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4분의 1이 넘는 응답자들은 경제가 심각한 침체상태라는 반응을 보였고 완만한 침체상태라는 응답은 16%에 그쳤다.
크루그먼 교수는 현재 금융위기의 원인인 서브프라임 부실사태를 불러왔던 미국의 집값의 하락이 계속돼 전체적으로 25%까지 떨어지고 지역에 따라서는 50%까지 급락할 것이라면서 현재 위기가 가장 우려되는 시나리오인 일본식 장기불황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그러나 1930년대 대공황시기에는 경제위기 대책이 금보유고 확충과 절약과 저축 등이라고 생각해 그야말로 속수무책으로 당했지만 지금은 경제위기에 대한 충분한 학습과 대응력을 갖춘 FRB와 정부가 있기 때문에 대공황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리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이날 뉴욕증시는 이 같은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 확산에도 불구하고 FRB가 일요일에 전격적으로 발표한 금리인하와 투자은행에 대한 재할인 창구개방 등을 통한 초강력 유동성지원 대책과 최근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베어스턴스의 인수 승인이 시장의 불안감을 진정시키면서 소폭 상승세로 끝났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장중에 200포인트가 넘게 하락하고 또 100포인트 넘게 상승하는 등 극심한 출렁임을 보이다가 21.16포인트 상승하면서 장을 마감했다.
FRB가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자본주의의 엔진이 타들어가지 않도록 윤활유인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하게 보인 것이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준 셈이다.
◇금리인하 1.25%p 인하설 대두..장기적으로 제로금리설도 나와
시장참여자들은 18일 열리는 FOMC회의에서 금리인하 폭에 모든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금리인하가 종전에 예상했던 보다 높은 1.25%포인트까지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선물시장 참여자들은 금리가 이번 FOMC회의에서 1.0%포인트 인하돼 2.0%로 낮춰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들은 1.0%포인트 인하를 100%로 보고 있으며 1.25%포인트 인하해 1.75%까지 낮추는 방안도 40%까지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대폭적인 금리인하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달러가치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버냉키 의장이 금리를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0.50%포인트 수준에서 인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버냉키 의장이 전체 경제에 전면적인 영향을 주는 금리인하 보다는 새로운 유동성 지원장치를 통한 시장상황을 지켜보면서 성명서를 통해 경제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통화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하겠다고 의사를 밝히는 방안을 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추가적인 금리인하 전망은 또 원유와 금, 곡물 등 국제상품 가격의 상승을 부추겨 인플레이션을 유발시키고 또 달러가치의 하락을 유발시키는 악순환을 가져오면서 미국중앙은행의 경제위기에 대처하는 대응능력에 대한 신뢰마저 크게 훼손할 위험도 있다.
하지만 크루그먼 교수는 앞으로 FRB가 미국의 경제상황이 일본식 장기불황으로 갈 우려가 현실화되면 금리를 대폭적으로 인하해 제로금리로 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미국중앙은행의 통화정책결정자들이 금리를 거듭해서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0.75%포인트씩 몇 차례 인하하면 0%로도 갈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일본식의 제로금리로 갈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
jae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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