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상황 장악이냐 현실부인이냐 논란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7일 잇따라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와 금융위기 극복 가능성을 강조해 시장안정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었지만 한편에서는 지나친 낙관에서 비롯된 현실부인이라는 비판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히 민주당 지도부와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부시 대통령이 이번 금융위기 사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지만 또 한편에서 지금까지 시의적절한 조치를 못해 사태를 이처럼 키운 원인이 된 현실부인이나 다름없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프린스턴대 경제학교수인 폴 크루그먼은 이날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로 촉발된 미국경제의 침체가 2010년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정부차원의 긴급구제도 불가피할 수 있다며 현재 부시 행정부가 취하고 있는 조치가 충분치 않고 적절치 않은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적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최근 CNN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들의 전체 4분의 3이 미국 경제가 침체에 이미 들어섰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결과가 보여주듯이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위기가 베어스턴스 위기 이후 다음 번 희생양이 누구냐는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까지 흔들고 있다.
이에 따라 임기 1년을 채 남겨 놓지 않은 부시 행정부의 앞길이 결코 순탄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하지만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최근 잇따라 새로운 유동성 공급방안을 내놓고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어 발 빠른 대응을 보여주고 있어 경제대공황이나 또 과거의 금융위기와 같은 혼란을 겪을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
또 버냉키 FRB 의장이 18일 금리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금리를 얼마나 인하하느냐에 따른 시장의 반응도 향후 금융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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