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달러가 밀어올린 신기록
금융시장은 상품시장에 새 지평이 열렸다고 평가하고 있다. 항상 신기록은 레벨 테스트를 동반하는 법이다. 시장은 기록 경신 뒤에 펀더멘탈이 최고가를 뒷받침하는지 등락을 거듭하며 시험한다.
■금값·유가 신기록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4월물이 지난 1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배럴당 110.21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이날 금 4월물은 NYMEX 장중에 온스당 1009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바클레이 캐피탈의 폴 호스넬 상품 리서치 대표는 “원유시장의 지각판이 이동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80~100달러대 유가에 적응하자 마자, 95~125달러대의 유가가 지평선에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세 배경으로 약달러 지목
달러 가치가 유로에 대해 사상 최저치를, 엔화에 대해 1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탓에 유가와 금값이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보고있다. 달러 가치가 급락하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실물 자산으로 움직였다는 설명이다.
당초 금, 원유, 곡물 등 주요 상품이 공급 부족으로 급등했다는 펀더멘탈론과 금융시장을 이탈한 자금이 상품시장으로 몰려들었다는 유동성론이 서로 엇갈렸다.
그러나 최근 OPEC의 동결 결정과 미국 원유 재고량 증가에도 유가가 111달러선까지 돌파하면서 무게 중심이 유동성론으로 기울고 있다.
■전문가 등락 전망 제각각…
‘전망 무의미’
유가와 금값의 강세가 계속될까.
달러 가치가 상당기간 약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어서,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과 펀더멘탈을 볼 때 곧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다시 엇갈리고 있다.
워런츠 오스트레일리아의 로완 멘지스 상품리서치 대표는 “확실히 변동성이 커 보이지만 유가가 지난 며칠처럼 계속 오를 것”이라며 “가격을 후퇴시킬 것은 수요 감소밖에 없다”고 말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토비아스 메라스 상품 리서치 대표는 “달러 약세, 부정적 금리, 치솟는 인플레 삼박자가 맞아 금값이 상승하는데 이상적 환경을 만들었다”며 “앞으로 몇 달간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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