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성기홍 기자 = 이번 4.9 총선 최고의 `빅 매치’가 서울 동작을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최고위원인 정몽준 의원은 통합민주당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출마를 선언한 서울 동작을에 `대항마’로 출마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조만간 당과의 입장조율이 끝나는대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정 의원이 동작을 출마를 공식화할 경우 이곳은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두 사람 모두 대선행보 경험이 있고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거물급 정치인인 만큼 양자가 격돌하는 동작을 선거는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수도권 승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뿐 아니라 두 사람의 정치적 미래를 좌우하는 전장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울산 동구가 지역구인 정 의원의 서울 출마설은 정치권에서 여러 시나리오중 하나로 거론돼왔다. 당초 `정치 1번지’로 거론되는 종로나 중구가 출마 후보지로 오르내렸다.
그러나 정 의원측은 이같은 가능성이 거론될 때마다 처음 들어보는 얘기이다. 이미 울산에 내려와 선거에 대비하는 상황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고, 청와대 관계자도 뛰어난 상상력의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때문에 정 의원의 서울 출마는 가능성이 낮은 쪽으로 흘러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난 12일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서울 종로, 정 전 장관이 동작을에 출마하기로 선언하면서 정 의원의 거취를 둘러싼 여권 내부의 기류가 변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손 대표와 정 전 장관이 서울 북부벨트와 남부벨트를 책임지는 `투 톱 체제’로 선거전을 이끌 경우 대항마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한나라당에서 대두됐고, 같은 날 종로와 중구에 ‘스타급’ 의원인 박 진 의원과 나경원 대변인을 전략공천키로 발표하면서 북부벨트에 맞불을 놓았다.
이와 함께 남부 벨트의 정 전 장관에 대응할 카드로 정몽준 의원의 `서울 차출’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기 시작했고, 정 의원에게도 이 같은 의견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총선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정 의원의 한 측근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으로부터 `정 의원이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있어서 정 의원이 동작을 출마 방안을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확답은 피했지만 동작을 출마쪽으로 기울었다는 해석을 하기에 충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 참석차 스위스 취리히를 방문했다 귀국길에 오른 정 의원은 15일 오후 귀국하는대로 빠른 시일내에 입장을 정리해 공식 견해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당권도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는 정 의원이 당내 입지를 굳히고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다면 이번 총선에서 승부수를 던질 필요가 있다는 견해가 많았다.
그런 측면에서 야당의 차기 대권주자중 한명인 정 전 장관이 출마키로 한 동작을에 정 의원이 출마를 검토하는 것은 정치적 대변신을 위한 승부수로 읽혀진다.
sg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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