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슬렘 테러리스트들이 열차를 폭파 시켰을 때
그 잔해에 치어 죽는 줄만 알았던 한 젊은 스페인 남자는
흐르는 자기의 피로 앞좌석 의자 뒷면에다
아내의 이름 그리고 아들과 딸의 이름을 쓰고
사랑 한다는 말을 세 번 쓰고, 자기 이름을 다 쓰지
못하고
정신이 혼미 해 졌다고 한다.
어저께는 Good Friday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자기 아들의 피로 나무 위에다
사랑한다는 말씀을 쓰셨다고 한다
이 엄청난 사실을 전하며 세상을 살기로 준비한
신학교 졸업생들이 한국에서만도, 일 년에
만 팔 천명 이상이 나온다고 한다
좋은 일로 잔이 넘치어, 태평양을 건너와
로스앤젤레스에만도 삼 천 명이 교단에 서보지도 못하고
택시 운전을 하거나, 음식점을 차리거나
잡화상에서 땀을 흘리며 일 하고 있다고 한다.
내일은 Easter Sunday, 북 미주에 덮친 이상 기후로
화씨 70도의 기온이 밤 동안 20 도로 떨어져서
봄을 물들이든 즐거운 꽃들은 모두 고개를 떨구고
두터운 눈 속에 묻히고 말았다
Merry White Christmas 없이 어떻게
Easter가 있을 수 있는가,
이 세상을 흰 눈으로 덮어
죄 없는 백지장으로 되돌리는
것은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오십에 명퇴 당하고 늦게
사 신학교를 졸업한
우리 목사님은 내일도 재치
있는 말씀으로
부활절 설교를 시작 할 것이다.
한 설문 조사에 의하면 목회자들 중
13퍼센트만이 부활을 믿는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이 불편한 의문을
우리 목사님에게 던지지 않을 것이다
이런 의문을 가진 자들은 나 외에는
부활절에도 교회를 찾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돈을 받고 예수를 파는 사람보다는
돈을 내고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더 참된 소망을
갖고 있으리라는 확신이, 올 해에도
내 마음에 평화를 데려다 줄 것이다
이창윤
현대문학으로 등단. 재미시인협회 회원. 시집 ‘잎새들의 해안’ ‘강물은 멀리서 흘러도’ 현재 미시간주립대학 외과대학 교수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