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부시 증산요청 묵살… 갈등 심화
경기 침체와 고유가 부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놓고 부심하고 있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석유 증산 문제를 놓고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올해 들어 두 번이나 공식적으로 OPEC에 석유 증산을 요청했으나 OPEC은 두 번 다 이를 묵살하면서 생산량을 동결한 것이다.
주택시장의 침체와 신용위기로 인해 신음하는 미국 경제에 최근 고유가에 따른 국내 가솔린 가격 급등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석유 수출의 기준이 되는 미 달러화의 최근 약세로 인해 유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OPEC 역시 미국의 요구에 불응할 충분한 이유를 갖고 있는 상황이라 산유국과 주요 소비국 간의 신경전은 당분간 첨예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OPEC은 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회의에서 석유증산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유가 급등으로 석유의 주요 수요국인 미국의 경제가 침체에 빠지게 놓아두는 것은 실수라고 생각한다”며 OPEC에 공식적인 석유 증산을 요청했다.
그러나 알제리 에너지광산부 장관 차킵 켈릴 OPEC 현 의장은 5일 회의에서 유가 급등은 수급 부족 때문이 아니라 미국의 잘못된 정책 때문이라며 동결조치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1월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순방 과정에서 증산을 요청했으나 이 역시 2월 OPEC 회의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유가 전문가들은 “OPEC은 달러화 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뚜렷한 정책적 대응을 하지 않은 채 석유 증산만을 요구하는 데 화가 나있다”며 “이들이 부시 대통령의 요청을 무시하는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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