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2이닝동안 삼진 3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쾌투, 5선발 경쟁에서 다시 한 걸음 전진했다.
다저스 중국 시범경기 1차전 선발투수로도 낙점
LA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초청선수로서 힘겨운 경쟁을 들어가 있는 박찬호(34)가 2게임 연속으로 인상적인 무실점 쾌투를 펼치며 제5선발 경쟁에서 다시 한 걸음 전진했다.
박찬호는 5일 플로리다 포트세인트루시에서 벌어진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브래드 페니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나와 2이닝을 삼진 3개를 곁들여 1안타 1포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로써 박찬호는 전날 가장 강력한 5선발 후보인 에스테반 로아이자가 2이닝 무실점 호투로 첫 경기의 부진을 만회한 바로 다음달 인상적인 투구를 펼쳐 5선발 경쟁에서 결코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임을 ‘선언’했다.
지난 1일 시범경기 첫 출격에서 메츠를 만나 2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박찬호는 이날 또 다시 상대한 메츠를 다시 한 번 압도하며 조 토리 감독에게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이 유력시되는 페니와 지난 오프시즌 투수로는 사상 최고계약을 받고 메츠에 입단한 좌완 에이스 요한 산타나가 격돌한 이날 경기에서 박찬호는 1-1 동점이던 4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이날 박찬호의 출발은 다소 불안했으니 피니시는 만점이었다. 안타와 포볼로 1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다음 2명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4회를 마친 박찬호는 5회말 첫 타자도 삼진으로 잡아 3연속 ‘K’로 기세를 올렸고 나머지 2명도 범타로 처리, 깔끔하게 2번째 등판을 마무리지었다.
이로써 박찬호는 시범경기 2번의 등판에서 4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방어율 0 행진을 이어갔고 역시 4이닝 방어율 0을 기록중인 동갑나기 베테랑 제이슨 잔슨 및 전날 2이닝 무실점 호투를 한 로아이자와 팽팽한 경쟁 페이스를 이어갔다. 나머지 5선발 후보가운데 제이슨 슈미트는 이미 어깨수술 후유증으로 5월전에는 등판이 어려워 사실상 경쟁대열에서 제외됐고 유일한 왼손투수라는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대만출신 쿠오홍치(26)는 팔꿈치 통증으로 이날 등판이 취소돼 상황이 박찬호에게 상당히 유리한 쪽으로 전개되는 느낌을 주고 있다. 다저스 홈페이지는 메인화면에 ‘박찬호가 인상적인 선발 오디션을 치렀다‘고 소개해 이런 분위기를 반영했다. 다저스는 이날 8, 9회에 1점씩을 내줘 2-3으로 역전패했다.
한편 오는 15, 16일 양일간 중국 베이징에서 벌어지는 샌디에고 파드레스와의 시범경기를 위한 중국 원정로스터에 포함된 박찬호는 토리감독으로부터 15일 1차전 선발투수로 낙점받았다. 박찬호는 다저스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원정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지만 장거리여행으로 인해 다저스 선발진 합류목표가 지장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원정은 토리감독이 직접 지휘하는 것이기에 어차피 치열한 경쟁에 들어가 있는 박찬호로선 감독앞에서 깊은 인상을 심어줄 찬스이기도 하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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