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완씨가 스쿠터에 지니고 다니는 각종 장비와 물품들.
한국일보 2008 연중캠페인 어울림(1) 벽을 넘어서
인종초월 미국인들 친절에
마음의 풍요를 체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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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호인들 사이에 인터넷 스타로
각지서 숙박제공 등 따스한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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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cc 스쿠터를 몰고 미국 대장정중인 이경완(26, 경희대 컨벤션경영학과 4년)씨가 3일(월) 북가주에 입성했다.
이경완씨의 미국 대장정은 현재 미국의 스쿠터 동호회 인터넷 웹사이트 www.totalruckus.com을 통해 ‘Wan’s Ruckus Adventure’란 제목으로 메인 페이지에 별도의 배너가 소개될 정도로 미국의 동호인들 사이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10월 22일 노스 캐롤라이나주 페이트빌(Fayetteville)을 출발, 미국 최남단 플로리다 키웨스트를 거쳐 대륙을 횡단한 뒤 다시 샌디에고부터 LA를 거쳐 북상, 북가주에 도착한 이경완씨는 “영어 연수차 왔다가 생각을 바꿔, 미국을 여행하고 살아있는 영어도 배우기 위해 스쿠터 여행을 시작했다”면서 “인터넷 사이트에 소개되며 미 전국 각지로부터 숙박을 제공할 테니 들리라는 제안을 많이 받고 있으며, 즉석에서 집에 초대를 받기도 해 실제로 숙박 제공을 비롯해 많은 도움들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스쿠터를 구입해 출발할 당시만 해도 미국에 사는 친척들로부터 “미국이 얼마나 위험한 곳인데 세상물정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핀잔과 만류를 많이 받았었다는 이씨는 “하지만 막상 여행을 시작하고 보니,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뻗치는 미국인들이 생각보다 매우 친절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경완씨가 50cc 스쿠터로 여행을 시작한 실제적 동기는 출발지인 노스 캐롤라이나주에서 50cc 이상의 모터 사이클이나 자동차는 미국 운전면허와 등록증 등을 요구하는데 반해, 50cc 스쿠터는 국제면허증으로도 여행이 가능했기 때문. 특히 현재까지 6천3백마일을 여행하는 동안 개스비가 총 180달러밖에 들지 않았을 정도로. 1갤론에 100마일 정도의 경제적인 연비는 이씨 같은 학생 여행자에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이경완씨는 텐트와 침낭을 싣고 다니며 주로 노숙을 하고 코펠, 버너 등으로 손수 밥을 해먹는데, 사유지인지 모르고 산에 들어가 텐트를 치고 잠을 자다 한밤중에 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쫓겨난 경험도 있는 반면, 카메라를 실수로 강물에 빠뜨렸을 때는 각지의 인터넷 동호인들이 모아 보내준 성금으로 새로 카메라를 구입하는 친절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여행을 통해 많은 친절을 경험하며 나도 이들처럼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후 이번 대장정의 경험과 자료들을 엮어 책으로 펴낼 계획”이라 밝혔다.
3일 산타클라라를 출발한 이경완씨는 아직까진 북쪽이 추운 관계로 일단 프레즈노를 거쳐 그랜드 캐년까지 남하했다가 다시 북상해 요세미티와 레이크 타호 등을 거쳐 캐나다 벤쿠버를 들린 뒤 대륙을 횡단, 올 7월 경 출발지인 노스 캐롤라이나로 귀환할 예정이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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