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는 미국의 세기였다. 그 20세기의 마지막 대통령에 대해 역사는 그러면 어떤 평가를 내릴까.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지대한 관심사였다고 한다.
민주당 출신으로 2기를 연임한 대통령은 프랭클린 루즈벨트 이후 그가 처음이다. 때문에 자신이 레이건 대통령 정도의 평가는 받지 않을까 하는 게 클린턴의 내심이었다고 한다.
이 제42대 대통령 빌 클린턴에 대한 평가가 다시 이루어지고 있다. 역사적 평가가 아니다. 그의 아내 힐러리에게 그는 축복인가, 아니면 부담인가. 정치적 평가다.
당초의 생각은 이랬다. 적어도 힐러리 진영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가장 정치적 감각이 뛰어나다. 정치자금을 끌어대는 면에서도 그렇다. 대중동원에서는 스타와 같은 힘을 발휘한다.
한 가지 흠이 있다면 그 자신이 너무 빛과 열을 발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칫 힐러리가 그림자에 가릴 수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빌 클린턴은 힐러리에게 강력한 정치적 무기가 된다는 게 민주당 사람들의 생각이었던 것.
그리고 또 하나. 힐러리 캠페인의 사실상 총 매니저는 빌 클린턴이라는 게 일반적 생각이었다. 힐러리 진영이 연패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이 모든 관점과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2월5일 수퍼화요일에 승패가 결정 난다고 보고 이후 대책은 아무 것도 세우지 않았다. 이런 캠페인 전략이 도대체 있을 수 있는가….” 빌 클린턴이 최근 가까운 사람에게 털어놓은 속내라고 한다.
그 말에 사람들이 놀란다. 그가 힐러리의 선거 전략을 그 정도로 모르고 있었다는 점에서다. 그 때문인가, 이후 빌 클린턴은 더 적극적으로 캠페인에 뛰어들었다.
오바마의 사우스캐롤라이나 압승을 ‘흑인 표 때문에’라는 식으로 평가절하 한 발언이 그 하나다. 그러나 역효과를 냈다. 흑인계의 반발이 거세 아직도 힐러리는 그 발언을 해명하기에 바쁠 정도다.
이제 와서의 평가는 빌 클린턴은 ‘정치적 자산이 아닌 부담’쪽으로 기울고 있다. “강력한 무기는 잘 발사되기도 하지만 반동도 심하다.” 한 측근이 한 말이다.
빌 클린턴의 존재 자체가 과거 회귀로 비쳐진다. 클린턴 시절의 어두운 면을 떠올리게 한다. 너무 자기몰두에 빠지는 경향이다. 빌 클린턴을 둘러싸고 여기저기서 나오는 비판이다.
힐러리의 하향세는 그러면 전적으로 빌 클린턴 때문인가. 그렇게만 볼 수는 없다. 총체적인 선거 전략의 오류 결과로 보아야 한다. 거기다가 시대의 탓으로 보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클린턴 시대는 이미 갔고 새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클린턴 불패신화는 과연 되살아날 수 있을까. 미니 수퍼화요일을 앞둔 일말의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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