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제약사들이 3년 연속 주요 의약품의 가격을 대폭 올려 소비자들의 의료비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헬스케어 관련 리서치 단체인 델타마케팅 다이나믹스사의 자료에 따르면 시중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상위 50개 의약품의 평균 인상률은 지난해 7.82%였고 2006년과 2005년에는 6.73%와 6.22%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글락소사의 항우울증 치료제 웰버트린XL은 55%, 사노피사의 수면제 앰비엔은 무려 70%나 가격이 오르는 등 인기 제품일수록 가격 인상폭이 두 자리 수인 경우가 많았다.
콜레스트롤 수치를 낮춰주는 처방약으로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130억달러나 판매된 파이저사의 베스트셀러 리피토도 16% 인상되어 당뇨병 환자들의 의료비 지출을 가중시켰다. 제약사들은 특정 베스트셀러 약품의 특허기간이 만료되기 전에 가격을 올리는 경우가 있지만 델타마케팅사측은 이같은 일반적인 인상 요인 외에도 대선후보들의 공약 등 정치적인 상황이 약값 인상을 부채질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초부터 주요 대선 주자들이 헬스케어 시스템의 대대적인 정비를 약속하면서 제약사들을 의료비 인상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정부가 처방약의 가격 상한선을 규제하는 법안을 만드는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미리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제약사들이 경쟁적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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