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이 다시 입을 열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한동안 조용한 듯 했다. 임기가 한 달여밖에 남지 않았으니 말없이 있다가 훌훌 털고 떠나겠지.
그게 잘못된 기대였다. 또 다시 그 노무현식 발언이 시작된 것이다. 이번에는 타겟이 대통령직인수위로, 정부조직 개편안이 도무지 맘에 안 든다고 일갈하고 나선 것이다.
내용에 문제가 많아 심각한 부작용이 분명히 예상된다. 그 절차가 매우 비정상적이다. 때문에 대통령, 즉 자신의 철학과 소신과 충돌하는 개편안에 서명하고 수용할 수 있을지 책임 있는 대통령으로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저 불만을 토로한 정도가 아니다. 절제되지 않은 단어를 나열하며 부연설명을 하면서 정부조직 개편안이 국회를 통과해도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으름장도 놓은 것이다.
불쾌한 내심도 숨기지 않았다. 한 번만 발언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첫 발언에 이어 다음 날 전·현직 청와대 직원들을 초청한 ‘홈 커밍데이 행사’에서도 인수위를 비난했다.
그뿐이 아니다. 본래 같은 뿌리인 대통합민주신당의 손학규 대표에게도 포문을 열었다. 손 대표가 거부권 행사 시사가 적절치 못하다는 논평을 하자 즉각 반박에 나선 것이다. 좌충우돌도 불사하겠다는 자세다.
후임자에 대한 배려니, 예의니 하는 것은 안중에도 없다. 말릴 수 없는 노무현식 발언이다.
이제 와서 도대체 무엇을 노린 발언인가. 설이 구구하다.
‘무엇을 노리기는… 그저 자신의 입을 주체하지 못했을 뿐이다’- 한 쪽에서 나오는 얘기다. ‘그게 아니다. 즉흥적으로 얘기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치밀한 계산이 있어 하는 발언이다’-또 다른 쪽의 지적으로, ‘인간 노무현’을 잘 안다는 사람들의 말이다.
어느 쪽이 맞을까. 이 ‘노무현 언어’에 대해 요즘에는 다른 해석이 나오고 있다. 뭐 반드시 ‘전략적 방법으로’만 접근해 볼 필요가 없다는 거다. 그보다는 심리학적 접근방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일단의 심리학자, 정신분석학자들이 보이고 있는 입장으로, 노 대통령은 이 분야 전문가들의 지대한 관심이 되고 있다는 ‘아시아 타임스’의 보도다.
아시아 타임스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자폐증의 일종인 ‘애스퍼거 증후군’(Asperger’s Syndroe) 환자인 것으로 연세대 심리학과의 황상민 교수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애스퍼거 증후군’은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다른 사람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장애를 뜻한다.
왜 지난 5년이 많은 사람에게 그토록 어려운 세월이었나. ‘노무현 언어’에 대한 이 새로운 접근법이 그 답의 상당부분을 제시해 주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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