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LA를 어떻게 볼까. LA가 제2의 고향처럼 느껴지는 ‘엔젤리노’들이 한번쯤 해볼 만한 질문이다.
LA서 보기에 해외 최대 한인 커뮤니티이자 미주 한인 사회에서도 맏형 역할을 해야 하는 곳은 당연히 LA다.
하지만 지난 대선 취재 기간 동안 한국을 방문해 한국 정치인들을 만나면서 느꼈던 감정은 이런 예상과 달랐다. 특히 차기 집권당인 한나라당 소속 정치인들에게 LA는 그저 그런 동포사회
가운데 하나였다. 오히려 이들이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지역은 뉴욕과 워싱턴 등 동부 한인회였다.
실제로 한나라당의 해외 동포 정책을 책임지는 한민족네트워크위원회와 재외국민참정권위원회는 주요 사안마다 동부 출신 인사들에게 자문을 구했고 재외 동포로서 최초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이라는 영광도 김영근 워싱턴 한인연합회 상임고문에게 맡겼다.
이런 추세라면 4월 총선에서 탄생할 최초의 재외 동포 출신 비례대표 의원 자리도 타 지역 인사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 LA 한인사회의 분열이 가장 큰 원인이다. 지난 대선 기간 남가주에서는 무려 50명이 넘는 한인이 한국을 방문했다. 이에 비해 뉴욕과 워싱턴 등 동부에서는 20여명이 귀국했고 시애틀 등 북서부에서는 10여명이 귀국했다.
그럼에도 타 지역 한인들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리더십 차이에 있다. 동부 지역 한인들은 김영근 상임고문을 중심으로 통일된 리더십 아래에서 움직였고 시애틀 역시 그러했다.
그러나 남가주 한인들은 각자 독립군이었다. 통일된 리더십은 없었다. 각기 다른 명함을 들고 다녔으니 누가 LA에서 왔는지 구분하기조차 힘들 정도였다. 여기에 한술 더 떠 이들은 한자리에 모여 식사하는 것조차 꺼려했다.
과거 한국 정치판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인물인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혁규 전 경남지사가 뉴욕 출신이라는 점도 동부 한인들에게 관심을 갖게 하는 이유다. 미국 주류 사회의 정치 경제 중심지가 뉴욕과 워싱턴이라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런 현상을 두고 볼 수많은 없다. LA는 해외 최대 한인 커뮤니티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단결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언제까지 제각각의 감투를 갖고 움직여서는 안 될 것이다. 한국에서 LA 한인 사회를 어떻게 바라볼지도 진지하게 고민해볼 때다.
정대용 사회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