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자 기사에 성광교회가 봉사센터에 1만불을 기부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훈훈한 이야기이다. 교회가 자신들만의 울타리를 넘어 전문 기관을 통해 커뮤니티의 어려움을 함께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정작 후원금이 어떤 목적으로 전달되게 되었고 우리 이웃에게 어떻게 도움 줄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아쉬웠다. 교인들이 모은 정성이 후원자의 의도와는 별도로 후원받은 단체의 필요에 따라 쓰여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들었다.
봉사센터가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일을 해온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후원금을 주기로 결정할 때는 돈의 사용 목적을 정하는 것이 후원받은 단체가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길이다.
사람들은 봉사 기관들은 모든 일을 다 해줄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기 마련이다. 현실적으로는 한정된 인원과 재정으로 모든 사람의 need 를 충족시키는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목적성이 없는 후원금은 자칫 후원자가 기대했던 바와 다르게 사용될 수도 있다. 참고로 미국 내 제대로 된 비영리 단체들은 후원금 사용에 대한 contract를 맺고 약속대로 일이 잘 되고 있는가를 보여줄 수 있는 monitoring tool을 만든다.
기사 내용을 보면 후원금 1만불은 봉사센터의 사회복지 프로그램 마련과 서비스 확대를 위해 쓰여진다고 한다. 그러나 그 의미가 광범위하여 후원금 사용에 대한 계획 자체가 없는 것처럼 들린다.
그동안 봉사센터는 노인복지, 여름학교, 가정폭력, 의료 등 많은 프로그램을 해온 것으로 안다. 그렇다면 영양가 있는 식사를 못하거나 월세조차 못내는 빈곤한 노인, 돈이 없어 여름학교 등록을 할 수 없는 청소년, 집을 나온 가정폭력 피해자, 병원을 갈 수 없어 병을 키우는 빈곤층 등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후원금의 사용 용도를 지정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우리 대신 잘 해주겠지 하는 맹목적 기대감의 기부가 아니라, 후원받는 단체가 자체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봉사하는 직원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하기를 교회에 제안해 본다. 그리고 시간이 들더라도 후원금 어떻게 쓰여지는가도 지켜봐야 한다는 책임을 갖기를 부탁해 본다.
후원금이 단지 한 단체의 운영을 돕기 위한 것이라면 우리 커뮤니티 재원의 낭비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봉사센터는 이번 기회를 통해 재무제표를 공지하고 재정상 어려움을 알린다면 더 많은 후원을 기대해볼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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