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뀔 때마다 변함없이 목표와 각오라는 게 생긴다. 나이를 먹어도 바뀌지 않는 작심삼일의 새해 소망. 올해도 다이어리를 하나 구입해 새해 소망을 적어봤다.
꾸준히 운동하기, 물 많이 마시기, 영화만 보지 말고 책도 읽기, 인터넷과 떨어져 생활하기, 한국에 전화 자주 하기 등등. 쭉 써내려가다 보니 결론은 ‘스타일 바꾸기’로 집약된다. 패션스타일, 헤어스타일처럼 눈에 보이는 스타일 바꾸기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바꾸기.
사실 라이프스타일이라는 게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 것이어서 매일 조금씩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 라이프스타일 바꾸기라 하지 않는가. 몸짱의 첫 걸음이 운동과 가까워지는 생활패턴이고, 쌩얼 미인의 필수조건이 피가 맑고 순환이 잘되는데서 출발한다는,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목표와 같다.
주사 한방으로 주름살이 없어지고 수술 없이 사각턱이 V라인으로 바뀌는 요즘 라이프스타일 바꾸기로 몸짱, 쌩얼에 도전한다는 건 너무나도 멀리 돌아가는 길인지 모른다. 검색 엔진만 가동하면 체계적으로 정리된 인터넷 정보가 무한가지로 나오는데 수십 권의 책을 읽어가며 지식을 쌓는다는 것도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거북이걸음이지만 하루하루 뭔가 바뀌는 게 있다면 삶이 새로워지고 성취감이란 게 느껴지지 않을까.
아주 오래전 은사님에게 입학 선물로 족자를 받은 적이 있다. ‘일취월장’이란 사자성어가 적혀있었고 족자 뒤에는 우표 한 장이 붙어 있었다. 이다음에 대학에 들어가면 편지로 알려달라는 사려 깊은 선물이었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족자가 떠오르는 건 무자년 새해 소망이 바로 그 네 글자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 당시엔 날마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합격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였지만,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마음에 새긴 ‘일취월장’은 라이프스타일 바꾸기의 방편이다. 매일 다니던 길도 바꾸어 다녀보고, 매일 먹던 음식도 바꾸어 먹어 보고,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 책도 읽어 보고. 그러다보면 연말쯤엔 내가 원했던 스타일로 변화되어 있지 않을까.
틀에 박힌 일상에 ‘사소한’ 변화를 주었을 때 즐거움과 기쁨이 넘치는 행복이 찾아오리라 믿는다. 또, 생활 속의 작은 변화가 행복을 주듯이 사소한 내공이 쌓이면 모두가 원하는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이 만들어지리라 믿고 싶다.
하은선
특집2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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