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수 부회장ㆍ김인주 사장ㆍ최광해 부사장 자택 등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안 희 기자 =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14일 이건희 회장 집무실인 서울 이태원동 승지원과 부속건물, 삼성 구조본 전략기획실장인 이학수 부회장의 서울 도곡동 자택 등 8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그룹 전략기획실 김인주 사장의 서울 도곡동 자택과 남양주 소재 별장, 최광해 부사장의 도곡동 자택, 최모 부장의 경기 분당 파크뷰 자택, 김모 차장의 서울 대치동 자택, 그룹 회장실 2팀 담당 전모 상무의 도곡동 자택 등도 포함됐다.
`삼성 사건’과 관련해 그룹 최고위층부터 임원 이하 직원까지 아우르는 광범위한 대상자들을 상대로 주거지 등을 동시에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특검팀이 검찰의 기초수사 자료 등을 토대로 상당량의 범죄 단서를 확보했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또한 특검팀이 압수수색을 통해 그룹 전반의 증거인멸 시도를 차단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는 점에서 그동안 삼성의 심장부로 지목돼 온 그룹 구조조정본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곧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은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검사와 특별수사관 수십명을 이 장소들로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메모지나 서신, 개인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 그룹 경영관련 문건 등 범죄 정황과 관련지을만한 자료들이 발견되는대로 확보하고 있다.
그룹 오너인 이건희 회장을 제외한 이학수 부회장 등 3명은 삼성그룹의 불법 비자금 조성ㆍ관리와 경영권 승계,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지휘했고 사건의 실체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들로 손꼽힌다는 점에서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략기획실 임원급 이하 직원들의 자택 등지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점은 비자금 조성 및 로비 의혹 등을 뒷받침할 증거들이 부하 직원들의 주거지에 은닉됐을 가능성 등을 감안한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삼성그룹에 대해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은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가 지난해 11월30일 삼성증권을 전격 압수수색한 지 한달 여 만이다.
한편 이날 오전 세번째로 참고인 조사를 받기위해 나온 김용철 변호사는 특검팀에 유명 미술관인 서미갤러리의 홍송원 대표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일가의 미술품 구매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담긴 메모를 제출했다.
이 메모는 홍 대표가 2004년 외국에서 미술품을 구입하다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홍 대표측 변호사로부터 김 변호사가 들은 내용을 적은 것으로, 홍씨가 에드루샤의 작품 `마운틴’ 등 미술품 두 점을 30억원에 구입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김 변호사는 기자들과 만나 특검은 (수사) 주체와 방향이 (검찰 특본과) 다르니까 요구하는 것도 좀 다르다며 특검이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에 관한 검찰의 기초 조사내용을 토대로 비자금 사용처 추적, 경영권 승계 의혹 확인 등에 대한 본격 수사를 다각도로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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