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 자선냄비 봉사자로 변신한 70대 참전용사 조택순(맨 왼쪽), 박판용(오른쪽 두번째), 양광주(맨 오른쪽)씨가 LA 한남체인 앞에 설치된 자선냄비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김동희 기자>
조택순·양광주·박판용씨 - 불우이웃돕기 나서
6.25 참전용사 삼총사가 ‘자선냄비’를 위해 뭉쳤다.
70대 할아버지 3명이 ‘딸랑딸랑’ 사랑의 종소리를 울리며 구세군 자선냄비 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것.
조택순(78), 양광주(77), 박판용(76)씨가 서로 만나게 된 것은 대한민국 재향군인회를 통해서다. 조씨와 양씨는 한국전쟁 때 만난 전우사이. 양 대령을 조 중대장이 한때 모셨다고 한다. 훗날 미국에 이민온 두 사람은 어느 날 우연히 LA지역 재향군인회 모임에 참석했고 이 때 재회해 절친한 친구 사이가 됐다.
박씨 또한 다른 두사람과 마음이 통하는 전우로 세 사람은 함께 영어를 배우기 위해 성인학교에 다니고 협회활동도 함께 하는 등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조씨는 대한재미국가유공자 연합회 회장을, 박씨는 같은 단체 부회장을 맡아 봉사하고 있다.
이들 삼총사가 2007년 자선냄비 종을 들고 거리로 나오게 된 것은 구세군 나성교회에 출석하고 나서부터. 교회에서 연말 자선냄비 봉사자를 모집하는 것을 보고 셋이 함께 동참의사를 밝혔다. 처음엔 교회측에서 삼총사의 나이와 건강을 우려했지만 이들은 “우리는 이 보다 더한 일도 해낸 참전용사다. 못할 것이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후문.
박판용씨는 “하루 한 시간씩 사흘 정도 봉사했는데 큰 보람을 느꼈다”며 “아는 사람들이 수고한다며 모금을 많이 해줬고 모르는 사람들도 인사하며 격려해 줘 큰 힘이 됐다. 내년에도 기회가 되면 봉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구세군 나성교회 김종선 사관은 “연로하신 어른들이 이웃을 생각하며 봉사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구세군 자선냄비 자원봉사자로 나서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LA인근 12개 지역에서 울려 퍼지고 있는 자선냄비 종소리는 24일 오후 9시까지 계속되며 자원봉사를 원하는 사람은 구세군 나성교회에 연락하면 된다. 문의 (213) 480-6679
<김동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