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클레멘스는 미첼 리포트의 내용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대리인을 통한 성명서 발표라는 ‘간접적’ 방법으로 무죄 주장을 하고 있어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약물의혹에 대한 ‘간접적’ 방법 부인에 실망감 증폭
실링 “의혹 씻지 못하면
사이영상 4개 반납해야”
지난 주 발표된 미첼 리포트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선수인 로저 클레멘스가 리포트가 공개된 지 5일이 지나서야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나섰다. 리포트 발표 후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자신은 어떤 종류의 불법약물도 사용하지 않았다며 ‘불공정한 여론재판’이라고 불만을 표시했을 뿐 직접 미디어와 대면을 피해왔던 클레멘스는 18일 “나는 선수생활은 물론 내 인생 전체에 걸쳐 스테로이드나 인간성장호르몬(HGH)등 어떤 종류의 금지약물도 사용한 적이 없다”고 리포트 내용에 대해 가장 강력한 반발을 내놨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의 주장은 직접 본인이 나서서 한 것이 아니라 에이전트를 통해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내놓은 주장이고 그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 등은 전혀 제시되지 않아 더욱 큰 실망감만 안겨주고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 투수 커트 실링은 19일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클레멘스에게 스테로이드 사용의혹을 씻어낼 수 없다면 첫 스테로이드 사용시점 이후 받은 4개의 사이영상을 반납하라고 촉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지난 13일 전 연방상원의원이자 원내다수당 리더였던 조지 미첼이 발표한 ‘미첼리포트’의 내용을 보면 기본적으로 클레멘스의 커리어 중반 이후는 스테로이드를 이용한 ‘사기극’이었다. 그리고 미첼리포트의 클레멘스 관련내용이 날짜와 시간, 정황까지 조목조목 기록한 구체적인 것인 반면 클레멘스의 주장은 원칙적이고 전반적인 것일 뿐 선서를 한 증인의 증언내용에 기초한 리포트 내용을 반박하는 구체적인 사항은 하나도 없었다.
전 뉴욕 양키스의 체력단련 코치인 브라이언 맥나미는 리포트에서 자신이 1998년 여름부터 클레멘스에게 스테로이트 ‘윈스트롤’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리포트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클레멘스가 스테로이트 주사를 맞기 전까지 그해 성적이 8승6패, 방어율 3.77이었는데 주사를 맞은 뒤 나머지 시즌의 성적은 12승무패, 방어율 1.77이었다. 실로 엄청난 격차다.
한편 클레멘스의 절친한 친구이자 팀메이트 겸 훈련파트너인 앤디 페팃은 이미 자신이 HGH를 사용했다는 맥나미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렇다면 클레멘스는 맥나미가 자신에 대해선 거짓증언을 했고 페팃에 대해선 맞는 증언을 했다고 주장하는 셈이 되는 것. 결국 자신의 무죄를 강력히 주장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증거를 내놓지 못하는 한 클레멘스는 갈수록 더욱 더 추한 위치로 빠져들 위기에 처해있는 셈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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