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케로(Zucchero)는 이태리의 이름난 대중가수이다. 1992년, 그는 지난 9월에 타계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함께 부르려고 ‘Miserere’의 작곡을 마쳤다. 곧바로 파바로티에게 보낼 데모 테이프를 만들려고 했을 때 마침 맹인 안드레아 보첼리가 오디션에 참여를 했다. 주케로가 보낸 데모 테이프를 들은 파바로티는 주케로에게 그 누구도 안드레아 만큼 ‘Miserere’를 소화시킬 수 없다며 안드레아와 함께 음반 취입을 하라고 권장을 했다. ‘Miserere’는 주케로와 파바로티의 듀엣으로 취입이 되었지만, 안드레아는 주케로의 유럽 컨서트에 합류하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1994년에 안드레아는 이태리의 정평 있는 상레모 가요제에서 ‘고요한 밤바다’(Il mare calmo della sera)로 우승을 했다. 그리고는 파바로티가 해마다 그의 고향인 모데나(Modena)에서 주최한 ‘파바로티와 친구들’ 자선 컨서트와 교황 바오로 2세의 크리스마스 행사에 출연을 하는 영광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15년이 지난 지금 그는 클래식과 팝뮤직을 크로스오버한 가수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데, 그가 새라 브라잇맨(Sarah Brightman)과 부른 ‘이별해야 할 시간’(Time to Say Goodbye)를 라스베가스 벨라지오 호텔 앞의 수상쇼를 보며 들은 적이 있는데 온몸에 전율이 흐르며 마치 내가 누군가와 이별을 하는 듯 감상에 젖은 경험이 있다.
바리톤의 좌시 그로번(Josh Groban)은 LA에서 유태인 아버지와 노르웨이계 어머니 사이에서 1981년에 태어났다. 뮤지컬 배우를 꿈꾸던 좌시는 17살이 되던 1998년에 그래미 수상 보컬 코치이자 음반 제작자인 데이빗 포스터에게 소개가 되어 리허설 가수로 연습과 경력을 쌓고 있었다. 그러던 중 1999년 그래미시상식에 셀린 디온과 안드레아 보첼리가 데이빗 포스터의 ‘The Prayer’를 듀엣으로 부르기로 되어 있었는데, 안드레아가 사정이 생겨 리허설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 생겼다. 데이빗 포스터는 당연히 좌시에게 셀린 디온과 리허설을 하게 했고, 3년 후인 2002년에 좌시는 셀린 디온과 함께 세계 어린이날 행사에서 라이브로 다시한번 ‘The Prayer’를 부르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즐겨듣는 ‘You Raise Me Up’은 원래 노르웨이 작곡가 Rolf Løvland의 곡으로 지금까지 125개 국어로 취입이 되었다. 미국에는 2001년 9.11사태 추모식을 통하여 소개가 되었는데, 좌시는 2003년에 데이빗 포스터가 제작한 그의 두 번 째 앨범 ‘Closer’에 이 곡을 수록했다. 안드레아 보첼리와 마찬가지로 좌시 그로번 역시 새라 브라잇맨, 엘튼 존 등의 세계적인 가수들과 듀엣으로 공연을 하는 등 이제 그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우리는 주어진 인생을 살면서 계획에 의해서이건 아니면 우연이든 많은 사람을 만나고 또 헤어짐을 반복한다. 자신에게 도움과 행운을 가져다주는 사람도 만나지만 반대로 상처와 불행의 씨앗을 심어주는 사람도 만나곤 한다. 그러기에 때와 장소는 우리에게 참으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렸을 적 부모님과 스승들로부터 모든 것은 때와 장소가 있는 법이다, 친구를 잘 사귀어야하고 때와 장소를 가려 언행이 일치되는 사람이 되라는 말씀을 귀가 따갑게 들었다. 그들의 가르침이 하나도 틀림이 없기에 이제는 부모로서 자식에게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 내 자신에게 별반 놀라지 않고 있다. 언제 어디에서 그 누구를 만나든, 목적이 뚜렷하고 자신의 의지가 굳건한, 준비된 사람으로 자라준다면 안드레아나 좌시처럼 도움과 행운을 가져다 줄 사람들을 언젠가는 만나게 되지 않을까.
주케로가 2004년 런던의 로열 알버트 홀에서 가진 컨서트에 파바로티가 출연을 했는데, 이번 크리스마스에 그 DVD를 보며 지금껏 내게 도움과 행운을 전해준 많은 사람들께 감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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