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스피드 스케이팅을 함께 배워온 세 자매가 한자리에 모였다. 막내 애나(왼쪽부터), 첫째 앨리스, 둘째 아랜 김. <이은호 기자>
전국대회 챔피언 수차례 올라
월드컵 멤버 활약한 실력파들
막내 “2010년 올림픽에 도전”
그녀들은 예뻤다. 첫째 앨리스 김(20·오티스 디자인대학1)양은 연신 환한 웃음을 보이며 맏언니 노릇을 톡톡히 했으며, 둘째 아랜(18·칼스테이트 풀러튼1)은 스타일리시한 모자로 패션 감각을 뽐냈다. 늘씬한 몸매로 얼음을 가르는 막내 애나(16·서니힐스 고교11)는 시선을 잡아끌기에 충분했다.
레이크우드에 있는 아이스링크 ‘글레이셔 가든스’에서 스피드 스케이팅 쇼트트랙 선수인 한인 세 자매를 만났다. 남가주 스피드스케이팅협회(SCSSA) 소속인 이들 세 자매가 쇼트트랙과 인연을 맺은 것은 10년 전부터.
수영, 테니스, 체조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던 중 첫째 앨리스부터 스케이트를 시작했다. 앞서 피겨스케이팅도 3~4년 했지만 스피드 스케이팅을 더욱 즐기게 됐다는 것. 곧 이어 피겨스케이팅을 하던 둘째 아랜과 셋째 애나도 쇼트트랙에 동참하면서 ‘얼음판의 세 자매’가 된 것이다. 함께 연습하고 레이스를 즐기며 자매간의 우애도 더욱 돈독해졌다는 설명.
실력 또한 탁월하다. 첫째 앨리스는 99년과 2001년, 2003년 전국 챔피언을 차지했으며 2003년에는 주니어 월드팀 멤버, 2004년에는 월드컵팀 멤버로 활약했다. 둘째 아랜 역시 2000년 전국 챔피언에 이름을 올렸다.
셋이 함께 운동을 하는 동안 가장 좋았던 점을 물으니 “여행을 많이 다녔다”는 답이 돌아왔다. 전국대회 참가를 위해 같이 여행을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것.
현재 앨리스와 아랜은 대학생활에 적응하느라 잠시 운동을 쉬고 있다. 그러나 앨리스는 “내년에는 다시 연습을 시작해 2010년 올림픽 출전을 노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스케이팅은 자신을 훈련, 노력하고 책임감을 기르는데 좋은 운동”이라며 “학생 때 한 가지 운동을 하는 것은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되며 시간관리 능력을 키울 수 있어 오히려 공부할 때 도움이 된다”면서 청소년들이 건전한 스포츠로 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내기 바란다는 말을 덧붙였다.
앨리스는 커뮤니케이션 아트나 패션 디자인을 전공할 계획이며 아랜은 MD, 애나는 수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스피드 스케이팅은 자신들의 제1 취미로 꾸준히 이어갈 뜻도 밝혔다. 이들은 풀러튼에 거주하는 김형석-옥숙 부부의 세 딸이다.
한편 남가주 스피드스케이팅협회(SCSSA)는 꿈나무 발굴을 위하여 레익우드와 발렌시아에서 무료 강습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www.socalspeedskating.org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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