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한국시간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을 방문해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본사 전송>
한나라당 벌써 샴페인 터뜨리나
인수위 구성 등 대선후 논공행상 눈독
공무원들도 자리노려 앞다퉈 ‘줄대기’
李후보 “다왔다고 생각말고 입조심”
<서울-정대용 특파원> 대선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 선거캠프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구성 등 대선 이후 준비에 대한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고 있어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릴 준비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선 투표일이 가까워오면서 이명박 후보 ‘대세론’을 확신하고 있는 한나라당 일각에서 인수위 구성과 성격, 인수위원장이 누가 될 것인가 등을 두고 벌써부터 하나 둘 설이 흘러나오고 있고 이런저런 ‘카더라 통신’이 회자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원장을 당내 중진이 맡을 것이라는 설이 있는가 하면 ‘경제 마인드’를 가진 외부 인사가 기용될 것이란 관측도 있고 의원들의 이름이 거론되며 장단점에 대한 평가까지 곁들여지고 있다는 것.
공무원들도 이명박 후보가 당선된다는 가정하에 인수위에 들어가기 위해 이 후보측에 벌써부터 ‘줄대기’를 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인수위에 들어가면 5년 동안 어느 정도 자리를 보장받은 셈이다 보니 경쟁이 심하다는 것이다.
또 당 일부에서 당장 눈앞의 대선보다는 대선 후 ‘논공행상’에 더욱 관심을 두고 있다는 조짐이 여기저기서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일부 한나라당 소속 정치 신인들은 자신이 출마하고 싶은 지역구에서 ‘어차피 이명박이 될 테니 이명박을 굳이 찍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다니는 식의 역 선거운동을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4월 총선 공천에서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이번 대선에서의 득표율인데, 한 지역에서 이명박 후보에 대한 득표율이 높게 나올 경우 그 지역구 현역의원이 힘을 받아 신인들이 공천에 비집고 들어갈 가능성이 그만큼 작아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명박 후보가 연일 ‘오만과 안이가 우리의 가장 큰 적’이라며 선거일까지 경계를 풀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지만, 결국 이같은 상황은 모두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너무 앞서가고 있는 것의 부작용인 셈이다. 이같은 이야기가 나돌면서 이명박 후보의 귀에까지 들어가자 최근 이 후보가 측근들에게 ‘다 됐다고 생각하지 말라. 불필요한 말들을 삼가라’며 질책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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