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오페라가 지난 1일부터 푸치니의 ‘나비부인’을 2007년 가을시즌 마지막 작품으로 무대에 올렸다. 이번 공연은 단 5차례 단발 공연에 그쳤지만 올 시즌 가장 성공적인 공연으로 극찬 받았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패이트리시아 레제테의 윤택있는 목소리, 로널드 러니클 지휘의 중후한 오케스트라… 조역들의 열연 등 3박자가 어우러져 극적인 감동을 일으키는 명공연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푸치니의 3대 걸작 중의 하나인 ‘나비 부인’은 푸치니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작품으로, 나가사키 주둔 미 해군사관 핀커튼과 15세 일본기녀 나비부인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잔 루터 롱이라는 소설가의 작품을 번안했는데 1904년 ‘라 스칼라’에서 초연된 뒤 점차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푸치니는 ‘투란도트’, ‘나비부인’ 등 동양을 소재로 한 2편의 작품을 남겼는데 특히 ‘나비부인’에서의 사랑의 순결성은 푸치니가 지향했던 사랑의 모티브로서, 푸치니는 이 작품에 심혈을 기울여 전세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푸치니의 대명사와 같은 명작을 탄생시켰다.
청순한 나비부인에 반한 핀커튼은 나비부인과 결혼, 꿈 같은 세월을 보내다 미국으로 떠나게 된다. 그러나 3년이 지나도록 핀커튼은 돌아오지 않고 나비부인은 핀커튼의 아들을 낳아 기르며 기다림을 세월을 보낸다.
유난히도 푸르른 어느 날… 나비부인은 ‘뱁새가 둥지를 틀 때 돌아오겠다’는 남편의 말을 상기하게 되고 유명한 아리아 ‘어떤 개인날’을 부른다. 애절하면서도 드라마틱한 선율의 이 아리아는 절망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는, 순결한 영혼의 꿋꿋한 희망을 노래하는 아리아로서 정말 눈부시게 푸르른 어느 날… 그 누군가를 그리워하게 되는, 그리움이 사무치는 감동의 명곡이다. 봄꽃 향기처럼 센슈얼하게 심금을 울리는 이 작품은 순결한 희망과 처절한 비극이 어우러져 짙은 연민과 감상을 일으키며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사는… 푸치니 특유의 절실하면서도 심금을 뒤흔드는 감동으로 가득하다.
SF 오페라는 올시즌 제너럴 매니저 데이빗 곡클리를 새로 영입, 첫 선을 보였는데 바그너의 ‘탄호이저’에서의 형편없는 연출 등으로 혹평 받은 바 있으나 푸치니의 2 작품 ‘라 론디니’와 ‘나비부인’의 성공으로 명성을 회복하고, SF 오페라에서의 확고한 위치를 굳히게 됐다.
SF 오페라는 내년 6월 여름 페스티발에서 바그너의 ‘라인의 황금’, 헨델의 ‘아리오단테’, 도니제티의 ‘루치아’ 등 3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정훈 기자> jungmuse@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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